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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대통령이 우표수집에 열광한 까닭은…
노경아 자유기고가  |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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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0호] 승인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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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다.”
우표 수집가로 유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우표 사용이 뜸해진 지금도 우표 관련해서 자주 인용되곤 한다. 루스벨트는 자신이 소아마비를 극복하는 데도 우표 수집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표 사랑이 남달랐던 그답게 숨을 거둘 때까지 우표와 함께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 역시 우표 수집광으로 유명하다. 혁명으로 급히 피신할 때도 우표첩을 챙겼을 정도다. 성미가 급해 ‘속도광 사르코(Speedy Sarco)’라는 별명이 붙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취미 역시 우표 수집이다.

세계 지도자들이 우표 수집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우표에는 각 나라의 역사, 문화는 물론  경제, 사상, 자연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우표라는 작은 화폭에는 한 나라의 기념비적 사건, 위대한 인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화재, 동식물 등이 담겨 있다. 우표를 수집하다 보면 역사적 안목과 예술가적 심미안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세계 최초의 우표는 1840년 영국에서 발행된 1페니(Penny)짜리 검은색 우표 ‘페니 블랙’이다. 현재 실물은 없고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영국은 우표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자부심 때문에 지금도 우표에 국명을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우표는 현재 낱장 기준 기본 금액이 330원이다. 우표는 보통 낱장 우표, 시트, 전지로 나뉜다. 낱장 우표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시트나 전지는 우표 수집가들이 더 선호한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우표 모양도  네모난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동그라미 , 삼각형 등 각종 모양의 우표도 많다.

최근엔 매년 우표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우리만의 멋과 문화가 담긴 우표들도 늘었다. 특히 ‘나만의 우표’를 제작할 수도 있어 개인은 물론 학교나 기업의 기념일, 행사 선물용, 소장용으로 신청하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편지나 각종 우편물을 보낼 때 이용요금을 납부했음을 증빙하기 위해 봉투에 붙이는 우표 본래의 역할을 뛰어넘은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 인물 가운데 대통령 외에 우표에 담긴 이는 누가 있을까? ‘현대 한국 인물’ 기념우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던 저명인사, 문화·예술가 등을 담아 만들어낸 시리즈 우표다.

2013년 스포츠인 장효조 선수와 최동원 선수를 시작으로 △2014년 문학인 한용운·이육사·윤동주 시인 △2015년 경제인 이병철·정주영 회장 △2016년 종교인 김수환 추기경과 성철 스님 △2017년엔 소설가 박경리·김동리 작가 △올해 7월 25일엔 화가 박수근·장욱진 화백을 소재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서울중앙우체국에 위치한 우표박물관은 최근 폭염 등 기상이변의 가장 큰 원인인 ‘환경’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공공부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과 연계한 ‘환경사랑 우표기획전시회’다. 멸종위기 동·식물, 극지 및 해양보호생물 등 국내외에서 발행한 우표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전시 기간에 증강현실 기반의 ‘3D 우표 스케치 아쿠아리움’과 ‘환경사랑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해양보호생물 우표가 새겨진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환경사랑 우표기획전시회는 9월30일까지 열린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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