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가 30억달러에 육박하며 월간 기준으로 9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190억달러를 넘어서 35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은 수출신장세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매년 1월 수출액이 평달에 비해 적은데다 올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21.5일로 작년 1월에 비해 2.2일이나 감소했음에도 불구, 수출증가율은 두자릿수를 넘어섰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30억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수출증가세 전품목·전지역 확산= 특히 긍적적인 면은 그동안 편차를 보였던 품목별 수출 증가세가 전품목으로 확산됐고, 지역별로도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52.2%), 컴퓨터(38.2%), 반도체(19.1%), 가전(25.9%) 등 작년 하반기 수출을 주도하던 IT품목이 호조세를 지속한 가운데 태풍 매미로 연기된 물량이 집중되면서 조선이 129.6%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13.8%)과 철강(11.7%)은 수출단가의 상승과 중국 수출호조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실현했고 일반기계(34.3%)도 주요시장의 수출호조로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작년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섬유류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11개월만에 증가세(1.9%)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국(57.6%), 미국(17%), 유럽연합(45.9%), 아세안(51.1%), 일본(29.4%), 중남미(81.9%), 중동(64.1%), 대양주(92.2%) 등 전지역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 산자부는 1월 수출실적에 대해 “선박 부문의 깜짝 실적이 외형을 크게 부풀렸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실제 수출증가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기록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의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도 국제 원자재가격 강세, 설비투자 확대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두자릿수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화 강세와 중국효과 감소 현상이 두드러질 하반기부터는 수출신장세가 둔화될 공산이 크다는게 산자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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