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은 수출신장세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매년 1월 수출액이 평달에 비해 적은데다 올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21.5일로 작년 1월에 비해 2.2일이나 감소했음에도 불구, 수출증가율은 두자릿수를 넘어섰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30억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수출증가세 전품목·전지역 확산= 특히 긍적적인 면은 그동안 편차를 보였던 품목별 수출 증가세가 전품목으로 확산됐고, 지역별로도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52.2%), 컴퓨터(38.2%), 반도체(19.1%), 가전(25.9%) 등 작년 하반기 수출을 주도하던 IT품목이 호조세를 지속한 가운데 태풍 매미로 연기된 물량이 집중되면서 조선이 129.6%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13.8%)과 철강(11.7%)은 수출단가의 상승과 중국 수출호조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실현했고 일반기계(34.3%)도 주요시장의 수출호조로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작년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섬유류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11개월만에 증가세(1.9%)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국(57.6%), 미국(17%), 유럽연합(45.9%), 아세안(51.1%), 일본(29.4%), 중남미(81.9%), 중동(64.1%), 대양주(92.2%) 등 전지역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 산자부는 1월 수출실적에 대해 “선박 부문의 깜짝 실적이 외형을 크게 부풀렸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실제 수출증가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기록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의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도 국제 원자재가격 강세, 설비투자 확대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두자릿수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화 강세와 중국효과 감소 현상이 두드러질 하반기부터는 수출신장세가 둔화될 공산이 크다는게 산자부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