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력산업들의 지난달 성적표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3대 주력품목의 호조 덕에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증가율 20개월 연속 두자릿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CT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8.2% 증가한 18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6년 12월 이후 20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지켰다.
3대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가 2014년 12월 이후 43개월 만에 동반 증가하면서 ICT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서버, 스마트폰 관련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30.2% 급증한 10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수출을 유지하면서 22개월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 심화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확대에 힘입어 25억1000만달러로 2.6% 증가, 8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휴대전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출 호조 등으로 6.8% 늘어난 1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9억30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지난달 물량 절반 가까이 수주
조선 역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01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52척) 중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절반 가까운 97만CGT(22척, 48%)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절반이 채 안 되는 28만CGT(15척, 14%)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고, 일본은 12만CGT(6척)를 수주하며 3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올해 1∼7월 누계 실적에서도 2위 중국과의 격차를 144만CGT까지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총 645CGT(148척, 42%)로, 501만CGT(234척, 33%)에 그친 중국이나 159CGT(64척, 10%)의 일본을 앞서며 여전히 1위를 지킨 것이다.

7월 말 기준 전 세계 선박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전달보다 15만CGT 증가한 7597만CGT로 집계됐다.
6월과 견줘 중국이 39만CGT, 일본이 35만CGT 감소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양호한 수주 실적에 힘입어 41만CGT 증가하며 석달째 수주잔량을 늘렸다.

다만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818만CGT(37%), 한국이 1840만CGT(24%), 일본이 1365만CGT(18%)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 덕분에 늘었지만, 수출과 생산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부품 수출 전년대비 7%↑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5만4872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2.0% 증가한 13만2142대, 수입차는 16.4% 증가한 2만2730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싼타페와 K3, K9 등의 신차 효과로 판매가 각각 1.3%, 7.8% 증가했다.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13.5% 늘었다.

한국GM은 판매가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도 주력모델 경쟁 심화로 4.1% 줄었다.
수출은 기아차가 엑센트와 포르테를 멕시코에서 본격 생산하고 미국 수출이 줄면서 전년 대비 15.1% 감소한 19만812대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31억5000만달러로 13.5%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재고 조정과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17.5% 감소한 30만6374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이 살아나며 전년 대비 7.1% 증가한 2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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