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대기업 가전메이커가 아닌 중견·중소메이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고객의 가치관과 생활스타일의 다양화에 따른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신제품 개발을 추진, 소비자의 수요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가전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그 성공요인이다.

일본 미디어인 닛케이트렌디가 선정한 ‘2018년 상반기 히트 가전 상품’들을 통해 그 비결을 살펴본다.

▨ 당질커트 전기밥솥= 중견기업 ‘산코’의 당질커트 밥솥(사진)이 기타가전 부문에 랭크됐다.
최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으로,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도 날씬해지고 싶은 다이어트 족을 중심으로 SNS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당질이 포함된 미음을 배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2층의 밥솥구조를 고안, 쌀밥의 당질을 33% 줄여 저당질의 건강식으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지난해 12월에 선행예약이 시작되자 주문이 쇄도, 1~2개월을 기다려야할 정도의 인기를 얻으며 제조사의 예상을 깨고 현재 주문대수만 1만대 이상을 돌파했다.

▨ 냉동고가 커진 2도어 냉장고= ‘트윈버드’의 냉장고도 기타가전 부문에 랭크됐다. 1인 가구들의 냉동고 사용 증가에서 착안한 ‘냉동고가 커진 2도어 냉장고’로, 저가 가전메이커의 이미지를 벗고 히트 상품 메이커로 탈바꿈했다.

냉장고 공간의 절반을 냉동실로 만들어, 200L이하의 소형냉장고에 대형냉장고와 같은 크기의 냉동고를 탑재, 기존 냉장고와 다른 상식을 깬 설계가 소비자 니즈에 적중했다.

▨ 저온조리기= 설립 갓 2년을 넘긴 중소기업 ‘하야마콜로니’의 저온조리기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미디엄-레어 상태의 고기를 가정에서 간단하게 조리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앞서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일본 대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마쿠아케’를 통해 자금조달, 일본 본토 상륙에 성공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고급요리가 가능하기에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일본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의 기능성과 편리성을 넘어, 가격대에 상관없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기분 좋음’‘쾌적함’‘SNS 공유 가능’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맞벌이 가정 증가 등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가사 시간단축에 도움이 되는 가전제품’은 가격에 대한 저항 없이 구입으로 이어지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저온조리기 사례와 같이 ‘마쿠아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는 제품도 존재한다.

이에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마쿠아케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한국 기업 아이디어 가전 제품의 일본 시장 진출 역시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 news.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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