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CJ헬로의 청사진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는 CJ헬로입니다. 최근에 업계 3위인 딜라이브의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 사업체가 합병하면 단숨에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업계 선두로 올라섭니다.

이번 합병 건을 검토하는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사진)의 오랜 고민 끝에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간 이 회장은 성장이 둔화된 CJ헬로를 두고 매각을 할 건지, 사업 확장을 할건지를 두고 고민해왔다고 합니다.

최근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합병을 위해 실사에 나서면서 딜라이브의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 등을 꼼꼼하게 따지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딜라이브의 유료 가입자수가 얼마나 되는지, 시설이나 장비는 괜찮은지도 살펴봐야 할 겁니다.

딜라이브는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가 2006년 인수했지만 인수 금융을 갚지 못하면서 현재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J헬로는 올해 2월 딜라이브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번 CJ헬로의 딜라이브 예상 매각가격은 최대 1조4000억원이 되지 않겠나 전망하고 있는데요.

그간 CJ그룹은 CJ헬로를 두고 매각의 문턱 근처까지 갈만큼 고심을 했었습니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에 CJ헬로 매각을 결정했지만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매각이 무산됐습니다. 이후에 CJ헬로는 변동식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며 다시 한번 도약을 모색해왔는데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거죠.

이번에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계획하고 있는 큰 그림은 ‘원 케이블’ 전략입니다. 원 케이블 전략이란 전국의 케이블TV방송을 인수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건데요. 거대한 방송통신 플랫폼 사업자로 CJ헬로가 거듭나면서 여러 사업 시너지를 추구하는 계획을 말합니다.

CJ헬로의 방송망 중에 다소 약점이 바로 수도권 방송망이었는데요. 딜라이브는 서울 강남구 등 15개구에서 유료방송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수만 된다면 서울권 케이블TV시장을 장악하게 되는 거죠. 한달여의 인수합병 실사과정이 끝나면 그 윤곽이 들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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