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vs 텐센트, 상대 주력사업서 영토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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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vs 텐센트, 상대 주력사업서 영토확장 잰걸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181
  • 승인 2018.08.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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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라운지] 맞대결 나선 중국 IT공룡

중국에는 두 명의 ‘마 회장’이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Jack ma·사진 왼쪽)과 텐센트의 마화텅(pony ma)은 중국 IT기업으로 창업해 중국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대기업들이다. 둘 다 시가 총액이 무려 5000억달러가 넘는다. 두 기업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디지털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분야의 1인자고, 텐센트는 게임 및 메시지 전송 플랫폼 분야의 1인자다. 알리바바의 실사용자 수는 이제 5억5000만명이 넘어섰고, 텐센트의 위챗(WeChat) 메시지 발송 서비스는 최근 10억개 계정을 돌파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마치 미국의 애플과 구글처럼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탄생해 최대 경쟁자로 맞대결을 하기 시작했다. 두 기업은 중국이 인터넷 초창기였던 1990년대 후반 설립됐고 오래 동안 서로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성공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제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서로의 사업에 침범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의 주력 분야인 소매와 금융 서비스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반대로 알리바바는 텐센트의 주력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메시지 전송 부문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두드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과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성장한 경우가 많았다.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에 적합한 기업들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텐센트는 업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보유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수백 곳의 소수 지분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 중산층 덕분에,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두 기업은 서로에 대한 강경 전략을 취할 수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 미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 중국에서, 두 기업은 자신들의 주요 플랫폼에서 상대의 지불 서비스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두 기업이 투자 은행가들과 계약을 할 때, 배타적으로 자기 회사를 위해서만 일할 것을 조건으로 넣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세계시장이 충분히 넓다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점점 더 갈등 관계로 치닫고 있다. 잠재 고객 수가 무려 6억4000만명인 동남아시아 시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밖에서 경합하고 있는 최초의 지역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그러나 두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각 기업은 뛰어난 스타트업들의 주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알리바바는 2016년 중국 기업으론 최초로 동남아시아 지역 기술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 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싱가포르 라자다 주식을 51% 인수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지분을 매입해 남은 지분도 거의 사들였다. 지난 2월 알리바바는 과거 모바일 결제 계열사 앤트 파이낸셜의 수장이었던 루시 펑을 라자다의 CEO 자리에 앉혔다. 그는 사업을 재정비해 알리바바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객들과 외부 판매자, 외주 배송업체를 연결해 주는 것. 현재 라자다가 보유한 고객 수는 5억6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텐센트는 SEA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SEA는 싱가포르 소재 게임 앱 회사다. 지난해 10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텐센트는 SEA가 자사 플랫폼을 전자상거래와 금융결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언을 해줬다. SEA는 자사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닷컴(Sho pee.com)에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

이 플랫폼은 현재 동남아 모든 주요 국가에서 상위 5대 소매업체에 진입해있다. 텐센트의 또 다른 동남아시아 주요 투자기업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고젝이다.
이 회사는 호출 기반 오토바이 제공 서비스로 출발해 최근 사업을 자동차로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여름 고젝에 12억달러를 투자한 텐센트는 회사 앱을 위챗처럼 다목적 플랫폼으로 바꿀 것을 적극 권고했다.

사업에서도 서로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두명의 마 회장은 부동산 주거에서도 경쟁한다. 마윈과 마화텅은 모두 유서 깊은 지역의 대저택을 구입했다. 누가 더 집을 잘 샀을까? 홍콩에서 자존심 센 중국의 억만장자들을 고심하게 만드는 건 쓸만한 주택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은 면적이 좁고, 부유한 실수요자들이 살만한 부동산이 부족하다.

두 마 회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둘은 과시용 대저택을 포함해 다수의 저택을 보유하고 있다. 마윈은 홍콩 빅토리아 피크 정상에 있는 주택을 구입했다. 이 지역은 식민지 시대부터 홍콩의 엘리트 계층이 주로 거주했던 곳이다. 마윈은 4층짜리 주택을 무려 1억9300억달러에 구입했다.

마화텅은 2009년 홍콩의 한 선박업계 거물로부터 빅웨이브 베이로드를 구입했다. 이 곳은 섹오반도 남단 골프 코스를 품은 20채 맨션 중 하나다. 마화텅은 이 주택 구입에 6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두명의 ‘마 회장’의 대결은 그들의 성(姓) 그대로 경마(馬) 게임처럼 우승 트로피를 향해 경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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