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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기업의 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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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호] 승인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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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호(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가업승계는 부의 이전이 아니라 기업가정신의 이전이며, 이런 기업가정신이 가장 충만한 기업은 가족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가정신과 가족기업은 역사 이전부터 존재했다. 고고학자들은 세계 각처에서 이미 선사시대에 가족구성원들이 벤처창업, 상업이나 기업활동 등에 관여한 다양한 증거를 발견했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충만한 가족기업의 승계는 바로 중소기업의 발전과 직결된다.

기업가정신은 창업가정신이라고도 하는데, 창업은 물론이고 기존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는 기업가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 나아가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련의 활동과정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기업가정신은 한 국가의 경제성장과 양(+)의 관계가 있다고 여기는데,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보고서에 의하면, 일국의 경제성장은 3분의 1이 기성기업, 3분의 1이 창업활동, 3분의 1이 상호작용 및 다른 요인에 의해 이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기업가정신은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데, 보통 진취성, 위험감수성, 혁신성, 자율성, 그리고 공격성의 5가지로 보고 있다.
가족기업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기업가정신의 특성은 일반기업과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첫째로, 가족기업은 기업가정신의 관점을 기업이 아닌 가족으로 봐야 한다. 잘 알다시피 가족기업은 ‘가족+기업’으로 세대를 가로질러 경영되는 기업이므로, 기업가정신의 영향에 ‘가족’을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창업세대는 기업경영의 전반에 걸쳐 기업가정신이 매우 활발하게 나타나는 반면에, 차세대는 기업가정신보다는 가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나타나곤 한다. 

가족기업의 기업가정신은 일반기업의 특성과 조금 다르다. 서구의 연구에 의하면, 가족기업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 위험감수성, 공격성은 덜 중요하게 여긴 반면에, 자율성, 혁신성, 진취성을 좀 더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즉 가족기업은 혁신적인 경향이 강하지만, 급격한 혁신은 꺼리며,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차세대가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가족기업의 특성인 장기적인 성과중시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가족기업의 기업가정신은 세대와 성장정도에 따라 다름을 인식하고 경영을 해야 한다. 보통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경우는 한세대의 나 홀로 경영보다는, 두세대 혹은 부부가 공동으로 기업을 경영할 때라고 한다.

특히 기업이 창업해 성장할 때는 모든 측면에서 높은 기업가정신이 필요하지만, 성장기를 지났을 때는 높은 수준의 기업가정신을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다.

가족기업은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기업가정신이 다르다. 먼저 창업기에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창업이므로, 가족자금(비가족기업에 없는 인내자본도 있음), 가족노동력 등이 많이 필요하며, 이 때 외부투자자들은 외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장기에는 가족은 자금이나 노동력 이상의 것으로 취급해 가족을 보물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성장기에는 고객,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 등 이해관계자 집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족기업의 기업가정신 특성을 잘 알고, 이를 제대로 실천해 성공적인 가업승계가 많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남영호(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대한경영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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