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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박제 된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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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호] 승인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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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해미읍성은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 속에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해미읍성은 낙안읍성, 고창읍성과 함께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읍성이다.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 속에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읍성이란 산성과 달리 평지의 읍을 둘러싸고 세운 평성이다. 둘레 1.8km, 높이 5m에 이르는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현재 국내에 남은 읍성 중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왜적을 막기 위해 1417년(태종 17)부터 1421년(세종 3)까지 쌓았고, 완전한 규모를 갖춘 것은 1491년(성종 22)이다.

조선 초기에는 충청병마절도사가 근무한 영(사령부)도 설치됐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1579년(선조 12)에 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10개월 가량 근무했다고 한다.

동·남·서의 3문루가 있는데 남문은 원래 모습 그대로지만, 동문과 서문은 1974년에 다시 세웠다. 성 안에 동헌,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자리한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이들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이곳에는 1790년대부터 100년 가까이 계속된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서려 있다. 읍성 안 감옥 터에 천주교 신자들의 손발과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던 회화나무(충남기념물 172호)가 남아 역사를 증언한다.

읍성 인근에는 충청 지역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해미순교성지(여숫골)가 있다. 1866년(고종 3) 병인박해 이후 1882년(고종 19) 사이에 이루어진 천주교 박해 때 신자 1000여명이 생매장을 당한 곳이다.

당시 읍성 서문 밖 돌다리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처형하기 힘드니 해미천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했다.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하는 소리를 마을 주민들이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이곳을 ‘여숫골’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수많은 무명 신자들이 순교한 해미천 일대는 1985년 해미 본당 설립 이후 성역화 사업이 진행돼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찾는 순례지가 됐다. 이런 사연으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았을 때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해마다 가을이면 ‘서산해미읍성축제’도 열린다. 올해 축제는 ‘해미읍성 600년 조선 시대 시간여행’을 주제로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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