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촌한옥마을은 수많은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 600년 역사 도시의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을 걸으며 오래된 삶의 흔적을 만나고, 전통한옥에서 근대 건축물까지 역사적 공간을 더듬어 보는 북촌 기행.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이다. 거대한 두 궁궐 사이에 전통한옥이 밀집했고, 수많은 골목길이 고스란히 남아 600년 역사 도시의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사적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많아 도심 속 거리 박물관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일부 한옥은 전통문화체험관이나 한옥음식점 등으로 활용돼 간접적으로나마 조선 시대 분위기를 느껴볼 수도 있다.

안국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계동, 가회동, 소격동 일대를 아우르는 이 지역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하여 북촌이라 불렸으며, 당시 고위관리나 왕족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가로 유명했다.

여러 채의 한옥이 처마를 맞대고 이어지는 풍경은 고층빌딩과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도시인의 향수를 자극한다.
북촌한옥마을이라 뭉뚱그려 부르지만 범위가 꽤 넓어 탐방 코스도 다양하다. 30분 가량 동네를 산책하며 도심 한옥의 멋을 느낄 수도 있고, 개방 한옥이 많은 북촌로12길 일대를 돌며 공방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북촌에서도 한옥이 가장 잘 보전된 북촌로11길 일대를 찾아 한옥 지붕들 사이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재동 백송, 석정 우물터 등 자연 공간부터 가회동 이준구 가옥, 안국동 윤보선가, 중앙중고등학교 등 근대 건축물까지 역사적 공간을 중심으로 코스를  짜거나, 북촌이 처음이라면 북촌 8경을 돌아보는 코스도 괜찮다. 자세한 코스와 주요 명소는 ‘서울한옥포털(hanok.seoul.go.kr)’을 참고한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비지트 서울(korean.visitseoul.net)’에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관광’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도 있다. 운현궁을 출발해 북촌문화센터, 중앙중고등학교, 북촌로11길, 북촌로12길, 북촌생활사박물관, 정독도서관, 백인제 가옥을 돌아보는데 2~3시간이 소요된다.

북촌을 탐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관광객 방문으로 주민 생활권과 환경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큰소리로 떠들거나 허락 없이 집안을 기웃거리는 것은 절대 금물. 북촌한옥마을이 지속 가능한 관광지가 되려면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람 매너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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