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2%로 상향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4.2%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상무부가 7월에 밝힌 속보치(4.1%)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블룸버그 전망치(4.0%)를 웃돌았다.

年 3% 이상 경제성장 기대감↑
4.2%의 성장률은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동기보다는 2.9% 성장했다. 이 역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추산보다 기업투자는 늘고,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면서 2분기 GDP 증가율이 올라갔다.

기업투자는 당초 7.3% 증가에서 8.5% 증가로 상향조정됐고, 수입은 당초 0.5% 증가에서 0.4% 감소로 평가됐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당초 4% 증가에서 3.8% 증가로 소폭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내건 연간 ‘3%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혜택과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의 탄탄한 노동시장이 견조한 소비지출의 ‘탄환’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이 16.1% 증가했고 이는 고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까지 좋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미국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9%였고, 올해에만 15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133.4로 지난 2000년 10월 135.8에 이어 1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아래면 경기가 좋지 않고 100을 넘으면 호경기를 의미한다.

감세효과 감소·무역분쟁이 변수
그러나 하반기에도 4%대의 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분기 GDP 성장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효과와 재정지출 증가에 힘입은 측면이 적지 않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역 파트너들과의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앞서 고율의 관세를 피하려고 대두 등의 수출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요인을 들어 “미국 경제의 확장 속도가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올해 전체 미 경제의 성장률은 2.9%다.

로이터통신도 “2분기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분기 GDP 속보치 발표 직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재 연 3% 이상의 성장률 궤도에 올랐다. 실질적으로 3%를 넘길 것”이라면서 “매우, 매우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2분기 GDP는 잠정치여서 앞으로 확정치를 통해 또 한번 수정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