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은 5개월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업 체감경기지수는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지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최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8.5로 전달보다 6.5포인트 높아져 5개월 만에 개선됐다.

그러나 SBHI는 여전히 기준인 100을 밑돌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수가 전달보다 나아진 것은 최근의 경제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에도 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나 경기 하강 속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2년 항목별 지수 평균치와 비교해도 제조업에선 경기 전반과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 사정, 원자재 등 전망이 부진에서 벗어나 1년간 평균치에 거의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경영애로(복수응답) 사항으로 ‘내수부진’(57.3%)을 가장 먼저 꼽아 2개월 만에 ‘최저임금 인상’ 충격에서 벗어났다.

다음으로, 인건비 상승(53.9%), 업체 간 과당경쟁(38.2%), 원자재 가격상승(24.0%) 등 순이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7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올해 5월 81에서 매달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업황 BSI는 지난해 2월(74) 이후 최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3으로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0)은 3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66)은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 형태별로 나눠 보면 수출기업(80), 내수기업(69)에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업황 BSI가 떨어졌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8년 7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6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5월 0.3% 증가했다가 6월에 0.7% 감소했으며 지난달 반등했다.
7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9%포인트 오른 74.3%를 기록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올해 4∼5월 2개월 연속 감소하다 6월에 0.7% 늘었고 7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7월 감소 폭은 둔화했다. 전월과 비교한 설비투자는 올해 2월 1.2% 늘었으나 3월에 7.6% 감소했고 4월 -2.5%, 5월 -2.8% 6월 -7.1%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이번에 약 2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주요 반도체 업체가 1년 반 정도에 걸쳐 설비투자를 대규모로 늘리다가 올해 4월쯤 설비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둔화했다”고 설비투자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1∼3월은 보합세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달 연속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99.8을 기록한 후 최근 23개월 사이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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