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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일에서 혁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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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4호] 승인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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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LG경제연구원은 2015년 말 유가증권시장 평균업력을 37.8년(제조업 39.9년, 비제조업 34.9년)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기업생멸통계를 보면 활동 기업수가 2013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업 1년 생존율은 2008년 61.8%에서 2012년 59.8%로 줄었고 5년 생존율이 30.9%에 그쳤으며, 개인사업자 평균생존기간은 3.4년, 3년 생존비율이 24.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기업을 외국과 비교할 때 높은 신생률과 소멸률을 보이며, 5년 생존율의 경우 해외기업보다 20% 가량 낮다. 이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율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맥킨지가 지난 세기의 기업 평균수명을 조사한 결과 90년(1935), 45년(1955), 30년(1970), 22년(1995), 15년(2005)으로 기업 평균수명이 놀랍게 짧아지는 추세를 보여줘 기업혁신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혁신에 소홀한 애늙은이 기업이 늘어나면 생존율이 떨어지고 자본과 기술의 축적이 더뎌 경제성장에 보탬을 줄 수 없다. 활력 있는 다수의 건실한 기업으로 뭉쳐진 역동적 생태계는 기업 활동 기반을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조성해 준다.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공급하고 시장으로부터 흡수한 자양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쏟는 선순환 기업이 살아남는다.
언제라도 망할 수 있는 게 기업이고 그 원인으로 여럿을 들 수 있지만 시장과 사회의 변화에 둔감하면 망할 확률이 높다.

산업 재편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없이 과거에 얽매이거나 집착하는 낡은 경험과 경직된 시스템, 관료주의나 타성에 젖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면 후발 기업의 거센 도전에 흔들린다. 경험과 다져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전거 페달 밟듯이 멈추지 않고 계속 혁신해야 한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글로벌혁신지수(GII) 순위가 2016년과 2017년 11위였으나 2018년은 12위로 하락했다.

혁신역량이 뒤쳐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2017년 26위다. 기업이 연구개발을 소홀히 해 혁신역량이 하락했다.
앞으로 기술혁신은 중소기업이 주도한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일을 찾아 혁신을 이끌며, 스마트팩토리 등 기계와 함께하는 역량을 선보일 것이다. 창의력을 함양하는 혁신에 집중 투자할 것이다.

중소기업 경영자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준을 정립해 회사가 어려울 때도 응축한 힘을 발휘하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다뤄야 하는 지식과 정보가 많고 다수의 사람과 교류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중소기업 경영자는 핵심가치나 경영이념 등을 구성원과 교류해 구성원의 긍정적 의지를 분출시키고 구성원의 사고를 꿰뚫어 일관된 원칙을 실행할 수 있는 혁신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재미있는 일에 스스로 힘으로 꾸준히 집중해 얻은 영감을 고객에게 꿈으로 줄 수 있는 준비된 중소기업이 많다.
기업가정신을 펼치는 중소기업 경영자 앞에 ‘위대한 영웅’의 이미지를 부여할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도 명문의 칭호를 기꺼이 붙여 줄 준비가 돼 있다.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혁신의 방향이 설정되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경지에 오를 때까지 꾸준히 매달리는 끈기가 필요하다.
이런 힘이 오늘의 중소기업을 일궜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이다. 잘하는 일에서 혁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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