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성공 노하우] 의료진단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뷰노 이예하 대표

▲ 이예하 대표는 의료분야의 대량 데이터를 분석해 임상 현장의 효율을 높이고 일관되고 지속적인 의료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5월 중순, 인공지능 기반 기술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사례가 탄생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분야이지만, 아직 제도와 규정의 미비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의료 분야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식약처의 인허가 과정에서 인공지능 솔루션의 의료 분야 진출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될 이번 사례의 주인공은 의료 영상 진단과 의료 데이터 분석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완성한 ‘뷰노’(vuno)다.

자체개발한 딥러닝 기술로 의료분야의 SW를 개발하고 있는 뷰노의 이예하 대표는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1호를 기록한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소개하며,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면서 시간의 효율과 정확도를 높인 데서 이 SW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뷰노의 SW는 왼손 뼈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골 연령(Bone Age)을 판독하며 저성장과 성조숙증 여부 등을 함께 진단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을 보조하는 툴로 개발됐습니다.
그 기반 기술은 딥 러닝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에 두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본 결과 판독에 걸리는 시간을 거의 40%까지 줄였고, 정확도는 8%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통 엑스레이 진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의료진은 촬영된 엑스레이 사진을 놓고 일종의 레퍼런스 북을 뒤져가며 연령과 성장 관련 소견을 내고 있다.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이 과정에서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이미지 분석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이미 진단이 내려진 사진 수만여장을 다시 연령 구간별로 구분해 학습시켰고, 앞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정확도를 높인 것은 물론, 의료진들이 단순 반복 진단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여 진료효율을 높였다는 데서 큰 관심이 모였다. 식약처 허가 발표 이후 30곳이 넘는 국내 병원의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는 사실도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뷰노는 모 대기업의 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던 이예하 대표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딥 러닝 기술 연구를 경험한 뒤,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커다란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는데 공감한 동료들과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그와 동료들은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창업을 결정했지만 연구가 아닌 창업과 기업 경영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용화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어느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깊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는 엄청난 양의 의료 데이터가 모이지만 대부분 의료진은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에 의존해 그 활용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해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일관되고 보조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미 진단 보조의 영역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기술을 완성한 혹은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업체는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뷰노는 창업 당시부터 수준 높은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출발했기에 경쟁에 자신 있었다.

여기에 암이나 결핵 진단 등 보다 주목도가 높으면서 임상의학적으로도 비중 있는 분야가 아닌 ‘골 연령 진단’에 그 기술을 활용하는 걸 두고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반 SW제품이 인허가를 받아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려면 골 연령 진단이 좀 더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이예하 대표는 설명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에 접목되는 것이 아직 생소하기에, 한 분야라도 좋은 반응을 얻어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이후 더 높은 기술로,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시장 진입과 형성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미였다.

뷰노는 골 연령 진단 외에도 더 폭넓은 의료 영역으로 인공지능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 중에는 완성이나 상용화 단계를 눈 앞에 둔 것들도 있어 이후 전망은 매우 낙관적인 듯하다.

현재 골 연령 진단 SW의 인허가 이후 흉부 엑스레이 진단과 특히 폐 CT 판독과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와 기술개발을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믿은 이예하 대표를 포함한 3명의 창업자들은 이제 40명 넘는 임직원을 둔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뷰노를 일궈냈다.

연구개발 인력 중심이던 뷰노의 조직도 인허가 전문가, 의료 전문가, 영업 전문가 등을 영입하며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 솔루션 상용화의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뷰노의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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