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여전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은행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5조원 증가해 66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의  전월대비 증가액은 지난해 9월(5조9000억원) 이래 가장 컸다. 이 가운데 법인대출 증가액이 7월 1조원에서 8월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8월에 2조5000억원 증가하며 잔액이 307조1000억원에 달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2월 이래 매달 2조원대씩 늘어나고 있으며 8월에도 전월(2조5000억원)과 같은 폭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들어 8개월간 18조3000억원 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7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정부는 3월 말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자영업자 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증가세가 확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동안 자금 조달을 확대한 영향으로 증가액이 7월 2조3000억원에서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체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5조1000억원이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58%로 한달 전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에는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진 자영업(개인사업자)대출이 포함되지만, 이번 연체율 상승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과 관련이 깊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과 자동차 분야의 1·2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해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8%에서 1.79%로 상승했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말 0.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4%포인트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연체율에서 중소기업 대출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만 2014년 이후 하락추세이며, 과거 같은 기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 신규연체 발생 추이 등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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