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
그린북 7월호에서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이번에도 나오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린북 9월호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 폭이 7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만4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년 전보다 상승해 0.4%포인트 오른 4%로 치솟았다.

8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8.7% 증가한 512억달러로 역대 8월 기준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7월 소비는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줄며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후 이번에 약 2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지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최근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고용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경기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증가세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고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소비자심리 하락 등 향후 소비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아직 그대로라는 판단이다. 이런 내수 경기를 반영해 고용상황도 악화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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