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의숙 ㈜인코칭 대표이사 / 경영학 박사

10년 동안 계속 성장을 해온 T사의 총괄이사에게 성장비결과 회사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고 하니 “제가 자랑할 것은 직원들뿐이 없는데요…”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이들에게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멋있는 말을 해서도 아니고 회사를 특별하게 자랑하지도 않았는데 결국 총괄이사가 자랑할 것은 직원뿐이 없다는 말로 시작된 회사와 그 임원이 너무도 멋있어 보였다.

세종대왕의 말에 의하면 사람의 품성은 여울의 물과 같아서 동쪽으로 터뜨려 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뜨려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

즉 사람의 품성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터놓은 방향에 따라 착하게 될 수도 있고 악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가변적이라는 것이 세종의 인성관 이었다.

중소기업에서 유능한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그 회사는 2명 선발에 300명 이상 지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가 미안하다고, 너무도 좋은 인재들이 많은데 2명밖에 뽑지 못해서, 그들에게 능력발휘 할 기회를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크라이슬러의 회장이었던 리 아이아코카는 “리더는 본을 세우는 사람이다. 직원들은 리더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핀다”고 했다. T사에 인재들이 서로 지원하는 이유는 한가지로만 이야기 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먼저 직원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리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직원 30여명의 한 벤처기업이 있다. 나름 인지도가 높아서 직원을 뽑을 경우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신중하게 선발한다. 그런데 인재라고 선발해서 열심히 가르쳐서 역량을 길러놓으면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때 너무나 쉽게 약속을 저버리고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CEO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당혹스러움과 억울함이 크게 느껴져 이직하는 직원들에게 노골적으로 섭섭함과 인색함을 드러내게 됐다. 그런 모습이 몇번 지속되다보니 누군가 퇴사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바로 회사 분위기가 어두워지면서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됐다.

창업 20년이 넘은 한 회사는 국내에서 꽤 알려진 곳인데 직원을 구해달라고 하면 헤드헌터사에서 모두 고개를 젓는다. CEO가 너무 똑똑해서 아무리 유능한 사람을 구해줘도 얼마 못가서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그들은 일하면서 인정받지 못한 것 때문에 사표를 냈는데 오히려 CEO가 왜 사표를 내냐면서 엄청 화를 내며 있어달라고 해서 매우 당황스럽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인재가 넘쳐나는 T사와 벤처회사, 20년 넘었지만 직원들이 자주 떠나는 회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공통적으로 리더의 생각과 표현되는 모습에서 차이를 볼 수 있다. 생각이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T사의 총괄이사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자랑하고 싶은 존재라는 사고가 깊이 존재하기에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이다. 나머지 2개사의 경우 리더들이 직원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나름의 상처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고 서로가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다면 자랑하고 싶은 직원 단 한사람이라도 깊이 새기고 매일 감사함으로 시작해보자.
어느 순간 자신이 직원을 자랑하는 멋진 리더의 멋을 풍기게 될 것이다.

- 홍의숙 ㈜인코칭 대표이사 /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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