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없는 중소기업 너무 많아
최근 중소기업에 관련된 재미 있는 통계가 하나 나왔다. 중소기업과 마케팅에 관한 것으로 모 컨설팅 관련 회사가 조사 발표한 것이었다. 그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12.2%만이 마케팅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나머지 77% 정도는 마케팅 전문인력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또 마케팅 전문 인력이 있다는 기업도 평균 0.6명 정도라니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마케팅 능력이 어느 정도 취약한지 알만 하다.
기술계통 출신, 즉 생산현장 출신이 CEO인 기업의 대부분이 마케팅 인력을 구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상품만 잘 만들면 그만이지 마케팅이 무슨…”하는 사고 때문이다.
심하면 “마케팅? 마케팅이 무슨 얼어 죽을 마케팅이야? 물건이나 잘 뽑아!” 하는 CEO도 있다. 물건만 잘 만들면 팔린다는 장인 정신의 도도함은 좋으나 마케팅을 모르고선 21세기 경영은 없다.
잘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잘 팔아야 한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팔지를 못한다면 결국 재고만 쌓이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 총애 받던 ‘세일즈 CEO’
1964년 박정희 전대통령은 수출진흥확대회의라는 것을 만들어 본인 스스로가 주재했다. 그 회의는 박정희가 김재규의 손에 암살당하기 직전까지 계속돼 왔고 우리나라를 수출입국(輸出立國)하려던 그의 야심찬 계획을 실현하는 강력한 기구였다.
그 회의를 주재하면서 박정희는 참석한 대기업의 CEO들을 몰아세우기 일쑤였다. 달러를 벌어들여야 나라가 잘 된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입만 열면 수출입국을 부르짖었다. 또한 그 회의석상에서 박정희는 자신의 철학(?)을 토로하곤 했다.
“아무리 잘 만들어야 소용 없어. 팔려야 돼. 잘 만든 물건 잘 팔아야 돈이 들어오지!”
그래서 당시 그의 사랑을 받던 K회장은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파는 능력’을 과시했다. 1년에 6개월 이상을 해외에 나가있으면서 ‘세일즈 CEO’를 자처하는 K회장을 박정희는 어지간히 총애했다고 한다. 지금은 비록 해외에 나가서 돌아오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K회장이지만….

마케팅에 대해서 박정희보다 무식해서야
마케팅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모르는 중소기업 CEO는 없다. 팔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CEO도 없다. 그런데 80% 정도의 중소기업이 마케팅 전문인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마케팅이라면 대기업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중소기업 CEO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가 된다. 기업의 발전을 좌우하는 세 가지 힘이 있다. 상품력, 판매력, 홍보력이다.
위에서 말한 80% 정도의 중소기업 CEO들은 상품력만 중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세가지 힘 중에 상품력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판매력이 아무리 중요해도, 판매력은 상품력에 우선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품력은 일단 갖췄다 치더라도 판매력과 홍보력이 없으면 상품력도 있으나마나다. 마케팅은 바로 그 세가지 힘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며, 판매력과 홍보력에 집중돼 있는 것이 마케팅 마인드이다.
전문 판매팀을 만드는 것도 마케팅이다. 자사의 상품을 네트워크마케팅의 판매라인에 의뢰하는 것도 마케팅이다.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도 마케팅이고 상품설명회를 하는 것도 마케팅이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마케팅에 대해서 60년대의 박정희보다 모른대서야 말이 안된다.
중소기업 CEO들을 모시고 마케팅 특별 세미나라도 열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 회장
smileok@knma.or.kr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