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성공 노하우]유가공 기업 서울F&B 오덕근 대표

▲ 오덕근 대표

㈜서울에프엔비(서울F&B)는 대기업 보다 더 나은 중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원도 횡성군에 조성된 아이티밸리 내 입주한 서울F&B 본사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모 유명 유제품 브랜드의 창립 멤버로 일하다 2005년 서울F&B를 설립해 유가공제품과 커피음료를 비롯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오덕근 대표(사진)는 그 자신이 유가공 제품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했다. 동종 분야의 여느 사업주들이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을 비춰 보면 출발부터가 남달랐던 셈이다.

대기업보다 나은 서울F&B의 첫번째 차별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 품질 경쟁력이었다.
“OEM과 ODM, 그리고 자체 브랜드를 통해 19개 라인에서 206여가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년 30~40가지의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다 보니 제품 라인업은 늘 유동적입니다. 그런데 이 분야의 어느 대기업도 이만큼 매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 않아요. 제조 설비의 직거래를 통해 우리의 제조 기술에 최적화된 설비를 구축해 품질과 가격 모든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F&B의 자체 브랜드 비율은 50% 수준까지 올라서 있다. 설립 초기부터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품질과 가격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두고 오덕근 대표는 자신을 비롯한 유가공 제품 전문가들이 제품 및 설비 개발과 품질 관리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자체 브랜드 제품과 주문 생산 제품 등 워낙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다품종소량에 특화된, 최소한 7개 제품생산이 가능한 호환형 기계를 고안해 발주하고 있으며, 제품의 특성과 품질에 적합한 라인을 자체적으로 설계해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 대표의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공정별 2명의 품질 담당자를 배정하고, 관련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하 전 8시간 이내 제품의 감염이나 이상 여부를 알아내는 신속 검사 장비를 보유한 것 역시 사람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음료인 만큼 최고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한다는 기업 이념을 실현한 사례로 손꼽힌다.

이 같은 완벽한 품질 관리와 우수한 제조 시스템 도입 및 설비 구축 등과 함께 의사 결정 과정이 빠르고 정확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인 조직 문화를 완성한 덕분이다. 서울F&B가 대기업을 능가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두번째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서울F&B가 완성한, 여전히 개선해 가며 더욱 고도화시키고 있는 조직 문화 혁신을 ‘사장이 없어도 각 공정이나 업무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자결재 과정에서 각 담당자가 결재까지 허락된 시간은 24시간. 만약 이 시간 내에 의견을 제시하지 않거나 결정하지 않으면 곧바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웬만한 사안도 대표이사의 결재까지 2일 이내면 충분하다.

오 대표는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이상이 없다면 몇개월 동안 결재를 위해 저랑 마주할 일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중간 관리자와 임원들의 역할에도 무게를 실어 대표에게 회사의 사안들이 집중되는 비효율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유가공 업계에서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스마트공장의 구축 역시 제품 제조와 관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더해 시행착오를 즉시 개선해 나가고, 의사를 결정할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큰 그림에 따라 진행됐다.

그런데 오 대표의 의지가 직원들과 함께 성과를 낸 건 중소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복지 정책의 덕분이다. 오 대표는 급여를 높이는 것보다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피부에 와 닿는 복지로 직원들의 행복감을 키우고 싶었다.

출생아 수에 따른 출산 장려금과 남녀직원 모두에 부여되는 출산 휴가뿐만 아니라 효도 장려금과 다둥이 가정 별도 지원금 등을 제공하고, 전 직원 해외 여행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 상당액을 지원하고 세탁소를 운영해 작업복을 일괄 세탁 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일일이 열거하기 벅찬 크고 작은 차별화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본사에 들어설 때 누구나 발길을 멈추고 보게 되는 어린이집도 그 가운데 하나다. 잘 단장된 너른 잔디 마당 너머 깔끔하게 세워진 어린이집에는 1인당 월 12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 현재 43명의 임직원 자녀들이 13명의 보육 교사와 함께 무상으로 생활하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품질과 경영 등에서 얻은 숱한 인증과 최고 기업 선정의 성과가 있었지만 그에 더해 일하기 좋은 기업, 취업하고 싶은 기업, 행복한 중소기업 일자리 으뜸 기업, 가족 친화 기업 등의 인증·선정이 서울F&B에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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