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풀려난 신동빈 롯데 회장

지난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6일부터 경영에 공식복귀했습니다. 신 회장은 거의 8개월 동안 구속수감돼 있었기 때문에 경영 공백기가 상당히 길었습니다. 그런 그가 복귀하자마자 한 일은 뭘까요. 바로 지주사 중심의 경영체제 강화에 나선겁니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가운데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합계 796만5201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습니다. 생소한 용어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결정은 롯데케미칼이 지주사에 편입이 되면서 그룹의 지주 체제가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존에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롯데물산이었다가 이번에 바뀌게 된겁니다.

또한 ‘롯데’ 하면, 유통 및 식음료 업종이 주된 사업인데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으로 한쪽으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롯데케미칼은 매우 중요한 기업입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계열사를 지주사 밑에 두게 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주사 중심의 경영을 하는 일과 맞물려 산적한 과제들도 풀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호텔롯데의 상장인데요.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연결고리를 끊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지주사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롯데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핵심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은 그동안 불투명하고 복잡하다고 정부와 여론에 지적을 받아온 그룹을 투명경영으로 나가기 위한 행보였습니다. 신 회장 구속수감 이후 정지선에 멈춰 있었죠.

또 다른 과제는 신 회장이 경영공백기에 있었던 와중에 중단된 해외 M&A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 결정입니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사실상 중국사업 철수 중입니다. 그 대안으로 동남아시장을 공략 중인데요. 이 모든 최종 결정은 결국 신 회장이 내리게 될 겁니다.

다시 오너가 경영복귀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 큰 투자와 신속한 결단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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