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네이버 메인 화면 변경

참으로 습관이란 것이 무섭습니다. 조만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이 바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그 변화의 속내를 궁금해 합니다.

네이버 사용자가 300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국민들의 생활 습관이 뒤바뀌겠네요. 네이버 첫 화면은 잘 알다시피 각종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다 빼고 초록색 검색창과 날씨정보만 둔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해도 너무 빼는 게 아니냐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첫 화면을 개편하는 이유는 정치적 문제입니다.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편집하면서 정치적인 선택을 한다는 이유가 계속 제기되고 논란이 돼 왔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개편을 “네이버의 본질인 연결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았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가 모바일 버전을 보인 것이 2009년이니까 거의 10년만에 완전 새롭게 옷을 갈아 입게 되는 거네요.

그러면 네이버 모바일에서 뉴스를 못 읽게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제 네이버에서는 사용자가 ‘뉴스판’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국내 언론사들이 직접 배열한 기사를 만나게 됩니다. 또 ‘검색차트판’을 통해 네이버가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인공지능 추천 뉴스피드를 제공합니다. 전자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뉴스라면, 후자는 자신의 패턴(빅테이터을 기반으로 한 뉴스 서비스입니다.

네이버가 수많은 콘텐츠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던 것을 구글처럼 완전 심플하게 바뀌는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숨겨진 사실이 있습니다. 모바일 첫 화면 위에는 기존의 초록검색창 ‘그린윈도우’가 달랑 놓여져 있지만, 맨 하단에는 ‘그린닷’이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됩니다.

또 첫 화면을 좌우로 넘기면 패션, 쇼핑 등 각종 콘텐츠 화면이 떠오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번 개편은 ‘뉴스를 걷어내고 대문은 확실히 심플하게 달라졌지만, 막상 첫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존 백화점식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새롭게 화장을 고친 네이버 모바일을 접하게 될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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