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감소와 고용부진으로 내수 흐름은 정체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8월까지 경기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하다가 9월에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지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진단으로 바꾼데 이어, 이번 달에도 개선추세 문구를 2개월째 넣지 않았다.

KDI는 지난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9월 수출은 추석 명절 연휴 이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반도체를 위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용도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개선 흐름은 완만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기계류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자 증가 폭이 미미한 가운데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DI는 8월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하지만, 9월에는 ‘개선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경기 하락을 시사한 것이다. 10월에도 개선추세 문구는 총평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KDI는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지만, 명절 연휴 이동의 영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흐름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미국의 경기호조로 3% 중후반의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의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은 상반기에 비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무역갈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적하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2.6%로 예상했다.

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 전망했다.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올해 2월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보고서에서 발표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7월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는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각각 7월(3.9%)보다 0.2%포인트 낮은 3.7%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지만 전반적인 경기 호조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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