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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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막걸리
  • 노경아 자유기고가
  • 호수 2188
  • 승인 2018.10.2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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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거저 지나랴. 깊어가는 가을, 퇴근 무렵이면 주당들은 삼삼오오 모인다. 비오는 날 파전에 한잔, 맑은 날 치킨에 한잔, 쌀쌀하면 뜨거운 국물에 한잔, 돈 없으면 김치에 한잔…. 
막걸리 좀 마셔봤다는, 전국 술도가를 꿰는 주당들은 어디로 갈까? 항산화·항암물질인 스콸렌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소 50배, 많게는 200배 많은 막걸리 맛집을 찾아가봤다.  

한옥에서 즐기는 막걸리…‘삼씨오화(3C5花)’
마포구 인근 전통주점 ‘삼씨오화(3C5花)’에 가면 분위기에 먼저 취한다. 한옥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마시기 때문.
그렇다고 이곳에 전통주만 있는 건 아니다. 막걸리 15종, 청주 12종, 증류주 11종 등 다양한 우리 술은 물론 크래프트 비어와 와인, 싱글몰트 위스키까지 50여종의 술을 주문할 수 있다.
술의 맛을 더할 대표 안주는 ‘목살구이, 홍어장, 오이지 삼합’이다. 막걸리에 재워 특제 양념장으로 무친 홍어장과 오이지, 목살구이를 함께 즐기는 이색 조합의 삼합이다.
직접 빚은 만두는 시래기, 부추, 양배추, 숙주, 당면과 돼지고기, 두부 등을 버무린 만두소가 입 안 가득 즐거움을 선사한다.
100년이 훌쩍 넘은 고택은 한옥의 상징인 서까래 등 기본 틀은 그대로 두고 조명과 벽지 정도만 바꿔 우리 전통 가옥의 멋과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11시30분부터 14시30분, 18시부터 23시까지.

방짜 유기에 마시는 막걸리…‘이박사의 신동막걸리’
불그스레한 금빛 방짜유기에 담긴 뽀얀 막걸리를 상상해 보자. 마음이 달뜨기보단 오히려 차분해진다. 술맛도 우아하다. 아무리 마셔도 취할 것 같지 않다. 품위를 지켜야 하니까.
마포구에 있는 막걸리 하우스 ‘이박사의 신동막걸리’에는 술 주전자, 잔 등 모든 식기가 방짜유기다. 술꾼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다.
“내가 좋아하는 술을 팔아야 손님들에게 술을 제대로 권할 수 있다”는 주인장의 생각은 ‘세상에 없는 막걸리 주점’을 탄생시켰다. 막걸리, 전통 소주, 맥주, 위스키 각각 1~2종류씩만 판다. 이 중 대표주는 ‘신동막걸리’. 부드러운 목 넘김과 함께 바나나 향이 은은하게 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바 형태의 좌석과 목재 인테리어가 깔끔함과 따뜻함을 선사한다. 영업시간은 매일 12시부터 23시30분까지.

21세기형 막걸리집…‘안씨막걸리’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2018’에 오른 막걸리집이 있다. 바로 경리단길 장진우 골목에 위치한 전통주 전문점 ‘안씨막걸리’다.
‘송명섭’‘동몽’‘만강에 비친 달’‘홍천강 탁주’‘이화주’‘휴동’ 등 전국 유명 도정에서 만든 술을 다 맛볼 수 있다. 이 중 이화주는 경기 용인의 술샘에서 만든 ‘떠먹는 막걸리’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맛이 좋아 막 퍼먹다가는 한방에 취할 수 있어 ‘앉은뱅이술’로도 불린다. 다른 막걸리에 비해 도수가 8도로 높은 편이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안주들은 현대적 감각의 플레이팅으로 맛을 더한다. 도시 분위기 물씬 풍기는 막걸리 집을 찾는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18시에서 새벽 1시까지.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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