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서경배 아모레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제1의 화장품 기업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그동안 연구개발,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 등 써보지 않은 방안과 전략이 없을 정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모레퍼시픽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사드 배치 후폭풍에 따른 정치적 갈등의 여파 입니다.

화장품 시장이 가장 크다는 중국에서는 현지 토종기업들이 점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예전처럼 성장률을 담보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새로운 성장발판이 없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당장 위기가 도래해서 아모레퍼시픽을 재무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올해 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낼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1% 증가한 실적입니다. 단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이 몇년 사이 감소하고 있다는게 위험 신호인 거죠.
서경배 회장은 위기가 도래하기 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그것이 탁월한 경영자가 할 최고의 선택인 거죠.

그래서일까요.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던 면세점 구매 제한제도도 풀어 버렸습니다. 면세점 화장품 구매 제한제도는 중국 보따리상이 면세가격으로 제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에 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팔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시행하던 판매정책인데요. 빗장을 풀어서 일단 제품의 유통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요즘 떠도는 이야기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성장의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프랑스 향수회사 아닉구딸을 인수한 것을 끝으로 M&A 카드 대신 연구개발(R&D)에 힘을 실어왔는데요. 당장 세계시장에서 중국 말고 확실한 성과를 내려면 많은 시간과 투자가 소요되기 때문에 아예 해외 기업을 인수해서 해외진출의 속도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래저래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도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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