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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리더가 피해야할 다섯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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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9호] 승인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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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장수(將帥)에 관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수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손자는 <손자병법> 전반에 걸쳐 장수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들을 제시한다.

이런 요건을 갖춘 장수가 지휘하는 군대는 승리하지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전쟁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고 해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해서는 안 될 것들을 하기 때문이다. <손자병법> ‘구변(九變)편’에서는 장수가 반드시 피해야 할 다섯가지를 말해준다.

첫째, “장수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면 죽게 된다(必死可殺也).” 공자는 용맹이 지나친 자로가 “스승님께서는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맨손으로 범을 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가 없는 사람과는 나는 함께 하지 않는다. 반드시 일을 대함에 신중하게 하고, 계획을 잘 세워 일을 이루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
용기가 지나쳐 만용이 되면 죽음이 있을 뿐이고, 큰일을 이룰 수도 없다는 가르침이다.

둘째, “장수가 반드시 살려고만 하면 적에게 포로로 잡힌다(必生可虜也)”. 두려움과 비겁함은 다른 것이다. 두려워 할 강력한 상대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오히려 필요한 일이다. 나를 가다듬고, 상대를 잘 대비해서 이길 방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상황을 회피하고 모면할 방법만 찾는다면 그것은 비겁함이다. 결국 패배하게 되고 포로가 돼 더 큰 치욕을 당하게 된다.

셋째, “장수가 조급하고 화를 잘 내면 후회하게 된다(忿速可悔也).” 공자는 ‘화가 날 때면 반드시 그 뒤의 어려움을 생각하라(忿思難)’고 말했다. 쉽게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반드시 나쁜 결과가 따르게 된다. 특히 전쟁에 임하는 장수가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되고 결국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잠깐 화를 폭발하면 그 순간은 후련할지 몰라도 후회는 오래 남게 되는 것이다.

넷째, “장수가 지나치게 결벽증이 있으면 욕을 당하게 된다(廉潔可辱也).” 장수는 청렴결백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게 된다. <서경>에는 “한사람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마라”고 했다. 지도자의 도덕성과 부하의 도덕성은 분명한 수준의 차이가 있다. 지도자의 도덕성을 기준으로 부하를 다그치게 되면 따르는 부하가 없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도 옹호해주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게 되고 결국 치욕을 당하게 된다. 

다섯째, “장수가 부하를 지나치게 아끼면 번거롭게 된다(愛民可煩也).” 물론 지도자는 사랑과 배려로 부하를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엄격함을 겸비해야 한다. <한비자>에는 “현명한 군주는 상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벌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실려 있다. 신상필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손자는 이 다섯가지는 장수가 지닐 수 있는 약점이지만, 동시에 용병술에 있어서는 큰 재앙이 된다고 경고했다. 군대가 전멸당하고 장수가 죽음을 당하는 원인이 모두 이 다섯가지의 약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맹자는 “사람은 하지 않은 일이 있은 다음에 할 일이 있다(人有不爲也 而後可以有爲)”고 했다.
아무리 뛰어난 자질과 장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한가지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이는 삶에서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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