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9일 한국자동차산업학회과 함께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동차산업 경쟁력의 위기, 대안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은 지난 19일 한국자동차산업학회와 함께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동차산업 경쟁력의 위기, 대안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30여년간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면서 요즘처럼 위기였던 적이 없었다”며 “언제든지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완성차 생산이 2011년을 정점으로 하향추세가 이어지는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인상, 근로시간 단축,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15년 기준 900만대였던 국내 완성차업체의 글로벌 판매량이 800만대로 줄고 현재 44%인 국내 생산비율이 글로벌 업체 평균 수준인 31.8%로 감소하면, 부품업체의 가동률이 38%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노사문제에만 매몰된 국내 완성차업체가 제품 및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부품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GM의 국내 생산공장에 대한 태도는 미래 한국 자동차산업의 모습”이라며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고 생산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언제든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글로벌화와 관련, “수출이나 해외투자가 모기업에 연계된 수동적 글로벌화 중심이지만 빠르게 진전돼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 자동차시장의 특성상 부품기업들은 모기업과의 거래 전속성이 매우 높아 모기업이 불황일 경우 경영 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철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 생산 기반의 한계로 부품기업의 발전은 글로벌화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이는 전속적 거래에서 탈피, 능동적 글로벌화 추진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은 가성비 높은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부품업체에 기인한다”면서 “부품업체의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해외 거래선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 생산기반, 마케팅능력 등이 부족한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품업체들은 해외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설계 및 개발능력, 해외 거래선 확보를 위한 마케팅 노력을 추진해야 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한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고문수 자동차조합 전무이사는 “금융기관에서 어려운 자동차 부품업체에 만기를 지키라고 하는 한편, 신규 투자를 위한 대출도 꺼리고 있다”며 “어려운 업계를 위해 기존금리를 유지하고 신규대출도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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