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엔씨소프트와 AI

엔씨소프트는 구글처럼 AI를 특화한 연구개발 부서가 있습니다. 구글의 알파고 같은 딥러닝이 가능한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엔씨소프트 안에는 AI센터와 자연어처리를 전담한다는 NLP센터 등 2개 센터와 5개 랩이 있습니다. AI 전문연구자만 100명입니다.

그런데 최근 재미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5개의 랩 중에 게임 AI 랩이 최정상급 프로게이머도 이길 수준의 AI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름이 ‘비무 AI’라고 하는데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펼쳤듯이, 비무 AI도 지난달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서 프로게이머와 한판 붙었습니다. 결과는? 1승 2패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아니 게임 AI가 뭐가 대단하냐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사람이 PC게임을 할 때 컴퓨터를 대결상대로 즐기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건 차원이 다른 겁니다. 기존 컴퓨터와의 대결은 이미 프로그램된 명령어에 따른 움직임이고요. 비무 AI는 프로게이머와 맞먹는 속도와 판단을 하는 딥러닝을 구사합니다.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인공 신경망에 축적하는 거죠.

알파고와 비교하면 비무 AI는 약간 억울한게 있습니다. 알파고는 바둑이기 때문에 한수를 둘 때 상대적으로 게임과 달리 오랜 시간 딥러닝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게임에서는 0.1초에 가깝게 실시간 반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블소와 같은 게임은 바둑과 달리 선택해야 할 경우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아무튼 상용화된 게임에 AI를 적용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최초입니다. 게임회사가 AI를 개발하는 이유가 뭘까요.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의 비무 AI가 사람들에게 게임을 지도하기도 하고 하면서 동반자가 되길 원합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가상세계에서 가상의 AI 캐릭터가 무기를 들고 사람과 함께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이 어쩐지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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