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는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취업하기 어려운 데다 취업하더라도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그룹의 진단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기존 저출산정책을 재구조화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구성한 민관 전문가그룹은 지난 25일 ‘저출산 미래 비전(안)’에서 이런 진단을 제시했다.

전문가그룹에 따르면 결혼(사실혼 포함)은 출산율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데, 결혼해서 독립된 생계를 꾸리고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려면 먼저 취업부터 해야 한다. 취업을 못 하면 연쇄적으로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후 생애주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문제에 부닥친다.

특히 전문가그룹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뿐 아니라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괜찮은 일자리는 자신의 경력개발에 도움을 주고 적정수준 이상의 급여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많은 청년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비정규직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경력개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한계가 있는 데다, 최저임금 수준으로 보수가 낮은 경우가 많다.

청년세대가 이런 비정규직 신분으로 취업한다고 해도 소득이 낮아서 결혼과 출산이라는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전문가그룹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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