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동차부품업계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42개사(47.2%)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8개사(66.7%)는 적자로 전환했다.

89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쳐 지난해 1분기 3.7%에 비해 2.8%포인트나 감소했다.

총 28조원 규모인 자동차산업 여신 중 10%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고 영업이익률이 2% 미만인 2차·3차 협력업체는 이미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이어 다이나맥,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고무부품 등을 공급하던 2차 협력사인 에나인더스트리는 지난 7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조합이 최근 자동차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자금수요를 조사한 결과, 부품업체들은 은행권 대출 상환 연장과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에 약 3조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계 위기는 완성차 업계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됐다.
올해 1∼9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29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 줄었다. 수출이 176만대로 9.3%, 내수가 112만대(국산차 기준)대로 3.6% 감소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0%나 감소했다.

여기에 한국GM 사태가 겹치면서 협력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조합은 최근 부품업계의 자금수요 조사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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