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만사의 근본은 修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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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만사의 근본은 修身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190
  • 승인 2018.11.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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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예기> 49편 중의 하나로 제42편에 실려 있다. 함께 <예기>에 실려 있는 <중용>, 그리고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四書)로 불리는 유교의 핵심적인 경전의 하나이다.

<대학>의 저자에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는데, 주자는 <대학>을 경(經) 1개장과 전(傳) 10개장으로 나눈 다음 경은 공자의 말을 제자인 증자가, 전은 증자의 말을 그 제자들이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경은 성인(聖人)인 공자의 말, 전은 성인에 버금가는 현인(賢人)인 증자의 말이라는 것이다.

<대학>의 명칭은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는 오늘날과 같이 최고 교육기관으로 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른의 공부(大人之學)로 보는 것이다. 즉 나라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통치자나 사회지도층을 위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은 유교의 경전 중 가장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바로 맨 앞부분 ‘경 1장’에 실려 있다.

“사물의 이치를 구명한 후에야 앎에 다다를 수 있고, 앎이 이뤄진 후에야 뜻이 성실해진다. 뜻이 성실해진 후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야 자신을 닦을 수 있다(物格而後知至 知至而後意誠 意誠而後心正 心正而後身修).”
여기까지가 수신에 이르는 과정이다. 흔히 알고 있듯이 수신이 시작이 아니라, 수신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수양이 필요한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지식의 습득, 즉 ‘앎’이다.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고 공부해서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뜻을 세울 수 있다. 올바른 뜻을 세우게 되면 마음이 바르게 될 수 있고, 바른 마음이 기반이 돼야 비로소 수신의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그 다음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단계이다.

“자신을 닦은 후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야 천하가 태평해진다(身修而後家齊 家齊而後國治 國治而後天下平).”
여기까지를 <대학>의 8조목이라고 한다. <대학>은 원래 3강령과 8조목으로 유학의 기본구조를 밝히고 있다.

3강령이란 명명덕(明明德, 밝은 덕을 밝게 드러내다), 친민(親民, 덕으로 백성을 새롭게 하다), 지어지선(止於至善, 지극히 선함에 이르다)으로 어른으로서 지켜야 할 바를 알려준다.

8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로 어른이 행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법이다. 공자로부터 비롯된 유교의 기본적인 이치는 먼저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고, 그 다음 가족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고, 그것을 기본으로 해 사회, 국가로 넓혀나가는 것이다.

8조목에서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을 통해 수신을 한 다음 가족과 나라, 나아가 세상을 평안하게 하는 것과 같다.

<대학>에는 8조목에 이어서 이렇게 실려 있다. “천자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근본이 어지러우면서 말단이 다스려지는 일은 없다.”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며 신분의 귀천과 지위의 고하에 관계없이 모두가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옛 현인들과 통치자들은 <대학>으로 학문의 큰 줄기를 세웠고, <대학>의 가르침을 통해 나라와 천하를 평안하게 다스릴 수 있었다. 사람과 조직을 바르게 이끌고 싶다면  <대학>의 가르침을 새겨 볼 일이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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