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人]변봉덕 코맥스 회장

▲ 변봉덕 회장은 “IoT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뉴스= 이권진 기자] 변봉덕 코맥스 회장은 50년 동안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다. 전자·정보통신의 불모지였던 한국경제에서 오로지 우리 통신기기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신념으로 1968년 코맥스의 전신인 ‘중앙전자공업사’를 창업해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국내 최초 도어폰, 산업용 통신기기 등을 개발해왔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흑백·컬러 비디오폰을 개발, 상용화했다.

또한 1990년대 방재, 방범 기능이 탑재된 홈오토메이션 제품을 선보였고, 2000년대부터는 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홈네트워크 제품을 개발해 홈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코맥스(COMMAX)라는 브랜드로 현재 약 125개 국가에 진출한 상황이다.

특히 변 대표는 회사의 미래는 직원에게 달려있다는 신념 하에 매년 신입 및 경력 공채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205명, 2016년 216명, 2017년 225명으로 매년 직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복리후생을 위해 학자금 지원, 기숙사 제공, 사내식당 운영, 동호회 및 경조사비 지급 등의 제도를 실시해 지난 2016년 2회 연속 경기도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됐으며 10월 전자·IT의 날 기념식에서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난 6월에는 ‘제2회 중소기업을 빛낸 국민영웅’ 가운데 일자리 영웅에 선정됐다.

변봉덕 회장이 우리 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중소기업의 시대적 사명인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 코맥스 본사에서 만난 변봉덕 회장은 ‘사람’‘열정’‘도전’ 등의 키워드로 자신의 지난 50년을 설명했다.

-50년 가까이 코맥스라는 기업을 운영해오면서 고수한 경영철학은?
저는 윤리, 창조, 인재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동시에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도 해야 하기에 언제나 바짝 긴장해야 하고 때로는 버거운 환경이 닥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비윤리적이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운영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도 경영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면 승부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도 가볍게 하고 집중과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항상 윤리의식과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가장 큰 도전은?
코맥스의 첫 수출은 1972년 무렵입니다. 그때만 해도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거의 없던 시절입니다.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죠.
게다가 해외시장에 코맥스라는 한국 브랜드로 통신기기를 수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었습니다. 시카고의 CES 쇼에 나가서 나무 상자에 보자기를 깔고 홍보를 하기 시작했고, 맨하튼 거리의 통신기기 판매점에 무작정 들어가 샘플을 보여주며 영업을 했습니다.

심지어 호텔에서 전화번호부를 열고 통신기기 판매점에 전화를 걸어 영업을 했습니다. 그렇게 바닥에서부터 시작을 하다보니 제품을 팔 수 있는 경로도 파악되고, 바이어들의 문의도 하나둘 들어왔습니다. 결국 미국, 영국, 가나 등에서 첫 수출 오더를 받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일자리부분 국민영웅 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코맥스는 인재경영을 중시하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모든 작업들은 전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에, 사람의 중요성을 일찍이 잘 알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의견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작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매년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직원에게는 포상을 주고, 업무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코맥스 대리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대부분이 코맥스 출신의 직원들로 현재까지도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코맥스의 인재경영의 힘입니다. ‘한번 코맥스인은 영원한 코맥스인’이라는 마인드에 저와 직원들이 공감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신입사원 공개채용제도를 운영해 매년 10명 내외의 신입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시채용을 통해 꾸준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어서 최근 3년 간 50여명 정도의 청년들을 채용한 점들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왜 특히 소통을 강조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소통의 효과’를 이끌어내는지?
2000년 무렵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할 때 핵심이 됐던 것이 바로 사이버팀이었습니다. 당시 사이버팀에서 홈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영업 담당자, 기술 담당자, 디자인 담당자 등 각 담당자들이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긴밀하게 개발 논의를 계속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긴밀해졌습니다.

그 전에는 기술, 영업 등 부서별로 접하는 정보가 다르고 입장이나 시각도 달라서 종종 오해가 생기기도 했는데 사이버팀 회의체에서는 각 부서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소통을 하다 보니 그러한 한계를 자연스럽게 개선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회의체가 ‘S-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18년째 꽤 오랫동안 중요한 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늘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소통이 돼야 우수한 제품이 나오고, 소통이 이뤄져야 계약이 성사되고, 소통이 원활해야 거래처나 고객과의 신뢰가 쌓인다는 것을 오랜 경험에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민첩하고 일사불란한 업무 추진은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과 목표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공감할 때 가능해집니다. 사업적인 소통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환경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도전이 있다면?
코맥스는 줄곧 통신기기를 주력으로 해온 기업이지만, 지금은 스마트홈 전문기업으로 IoT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그야말로 스마트한 집을 만들어 주는 기기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지난 9월 코맥스는 LH에서 추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인 5000세대 스마트홈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IoT 산업은 개별기업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술분야가 아닙니다. 여러 기업이 협력해야 완성됩니다. 기술혁신은 물론이고,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과 네크워크를 탄탄히 이뤄야 하는 등 사고의 혁신도 필요하죠. 코맥스는 IoT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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