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 ‘모바일 관리’가 뜬다

미국 기업에서는 직원들마다 고르는 기기가 제각각이어서 기술지원 팀이 골치를 앓고 있다. 하지만 기술지원 팀을 도와줄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여기에 있다.

과거 한때 직원 대부분이 블랙베리를 쓸 때만 해도 IT 부서의 업무는 훨씬 단순했다. 그런데 이제 사무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 온갖 종류의 태블릿 PC로 가득하다. 심지어 업무용 전화, 이메일 및 기타 통신 기기를 기종에 구애 없이 각자 알아서 가져 오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프로그램을 장려하는 기업과 기관도 늘고 있다.

유수의 기업들은 현재 궁지에 몰린 IT 부서 직원들이 기기 다양화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Mountain View)에 자리한 모바일아이언 (MobileIron)은 시카고 대학과 반도체 회사 케이엘에이텐코를 포함한 고객들이 모든 주요 모바일 기기 운영 플랫폼상에서 다양한 종류의 무선 전화기와 태블릿 PC를 추적하고 관리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보안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아이언의 소프트웨어 덕분에 기업의 기술팀은 다양한 종류의 휴대폰을 모니터링하고 혹시 기기가 잘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갈 경우 원격으로 민감한 자료를 삭제할 수 있다. 와이파이 접속을 위해 등록하거나, 분실한 기기의 위치를 찾는 등 직원들이 스스로 기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또한 중요한 업데이트를 놓쳤거나, 인증받지 않은 방식으로 기기를 사용하려고 할 경우, 소프트웨어가 IT 부서에 경고를 보낸다.

최근 자사 변호사 600명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한 뉴욕의 로펌 프로스카우어(Proskauer)에서 기술 전략 고문직을 맡고 있는 말콤 콜링우드(Malcolm Collingwood)는 “모바일아이언 덕분에 아이패드 사용자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애플사에서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하면, 최신 버전의 iOS로 업그레이드 한 사람이 누구인지,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지 매우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관리라는 개념은 몇년 전부터 있어 왔다. 모바일아이언이 2007년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고, 경쟁기업 굿 테크놀러지(Good Technology)도 1996년 비슷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세계적인 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는 인텔의 자회사 맥아피(McAfee)와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자회사 사이베이스(Sybase)처럼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풀서비스 보안을 제공하는 회사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 모니터링 툴 제작 회사 23곳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2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고 3개월 동안 200여 고객사를 모집한 모바일아이언은 경쟁을 반기고 있다. 모바일아이언의 CEO 밥 팅커(Bob Tinker)는 “독립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 기회가 이 분야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장은 정말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커졌다”고 말했다.

모바일아이언은 아직 수익은 못 내고 있지만 총 57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실제로 굿 테크놀러지의 고객사 중 60%가 직원들이 자신의 기기를 직접 고르도록 하는 BYOD 프로그램을 이미 시행 중이다. 또 다른 30%도 올해 안에 BYOD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기기의 선택을 직원들에게 맡기는 회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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