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수출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7% 증가한 549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 기록이다.

월별 수출은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올해 총 7번이나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9월 수출이 8.2% 감소했지만, 10월에 바로 반등했다.

사상 첫 연간 6000억달러 가능
산업부는 수출 증가 요인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품목 고부가 가치화 노력, 무역보험 확대 등을 통한 수출품목 다변화, 지역별 편중 없는 수출 성장유도,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국제유가 및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가 10월이었지만, 올해에는 9월이라 10월 조업일이 지난해보다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달러로 4.0% 감소했지만, 역대 3위 실적이다.
10월 수입은 48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27.9% 증가했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늘었다. 무역흑자는 65억5000만달러로 81개월 연속 흑자다.

1∼10월 누적 수출은 지난해 대비 6.4% 증가한 5053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 첫 연간 600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했다.
1∼10월 일평균 수출도 22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다.

10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75.5%), 일반기계(51.7%), 석유화학(42.9%), 차부품(36.9%), 자동차(35.7%), 섬유(30.4%), 반도체(22.2%), 철강(22.2%), 가전(5.6%), 컴퓨터(3.4%) 10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115억9000만달러)은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역대 2위 실적을 냈다. 일반기계(49억9000만달러)와 석유화학(44억9000만달러) 수출은 역대 최고다.
자동차는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전 지역 수출이 증가하며 2개월 만에 반등했다.

디스플레이(-7.9%), 무선통신기기(-18.2%), 선박(-55.0%) 등 3개 품목은 해외생산 확대와 판매 부진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중동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늘어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 수출 증감률은 독립국가연합(85.2%), 일본(50.5%), 인도(48.6%), 미국(47.6%), 중남미(45.0%), EU(37.1%), 아세안(19.2%), 중국(17.7%), 베트남(10.2%), 중동(-3.9%) 등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인프라 구축과 제조업 경기 상승 등으로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의 호조세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미국은 자동차, 반도체,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10월 대미 무역흑자는 1억1000만달러 증가했지만, 1∼10월 누적으로는 26.7% 감소했다. 중동은 금리 인상과 내수 부진 등이 수출 감소 원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세 지속 등이 우리 수출에 우호적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하방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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