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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역대 최고…반도체 쏠림현상은 해결 과제
이권진 기자  |  goenergy@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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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0호] 승인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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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65만5524개의 비금융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최근 발표했다. 요약하자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매출 증가율은 6년 만에 가장 높았고 부채비율은 하락하는 등 기업 성장성과 안정성도 개선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른 바 ‘좀비기업’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다. 10개 기업 가운데 2곳은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전체 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42.1%에서 537.4%로 크게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이 오르고 금융비용 부담률은 줄며 이자보상비율이 개선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한계기업도 전체의 20.3%에 달했다. 이 비중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17.5%나 포함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벌지 못하는 ‘좀비기업’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신설기업이 매년 평균 4만개씩 늘어나는데, 신설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산업의 부채비율은 121.2%에서 114.1%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80.2%에서 77.0%로, 비제조업은 165.2%에서 151.7%로 떨어졌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음식·숙박업과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적자가 지속된 전기가스업에선 부채비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대기업은 100.1%에서 95.5%, 중소기업은 181.3%에서 163.2%로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전 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22.7%), 비제조업(33.2%)에서 모두 차입금의존도가 떨어졌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액 증가율 끌어올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9.2%로 2011년(12.2%)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2.6%)과 비교하면 6.6%포인트나 뛰었다.

제조업은 -0.6%에서 9.0%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에서 매출액증가율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5.3%에서 9.3%로 확대했다. 수출 호조로 산업재 유통이 활발해지고 편의점, 온라인 판매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도소매업 매출액 증가율이 뛰었다. 아파트 분양 호조 덕분에 건설업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대기업은 전년 -1.3%에서 7.9%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은 8.6%에서 11.0%로 확대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6.3%에서 7.6%로 상승했다. 제조업(5.1%→6.5%), 비제조업(7.2%→8.4%)에서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래 최고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상승한 7.6%, 비제조업은 4.9%로 전년과 같았다.
기계·전기전자가 제조업은 물론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5.8%)보다 두배 가까이 뛰며 11.7%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였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램(DDR 4G)의 지난해 평균 가격이 3.77달러로 1년 전보다 두배 가량 오른 덕분이다.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은 5.1%, 제조업은 5.5%로 쪼그라들었다.
비제조업에선 부동산 영업이익률이 12.2%로 2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7.6%, 중소기업은 4.0%로 각각 1.1%포인트,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전체 산업의 세전 순이익률은 6.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6.1%에서 7.9%로, 비제조업은 3.9%에서 4.5%로 올랐다.

大·中企 임금, 근로자 구성도 따라 영향
이와 함께 한은은 기업규모별 임금격차와 관련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송상윤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BOK 경제연구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 원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학력, 경력 등 개별근로자의 특성과 대학교 졸업자 비율, 노동조합 가입비율 등 근로자 구성이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상당 부분 설명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근로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명 이상 사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2만8970원으로 300명 미만 사업체 임금(1만5583원)의 1.86배에 달했다. 5명 미만과 300명 이상 사업체의 임금(기본급 기준)으로 보면 제조업에선 근로자 특성이 격차의 54.7%를, 비제조업에선 37.1%를 설명했다.

근로자 구성은 제조업 임금 격차의 16.5%, 비제조업의 7.1%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경우 개별근로자 특성과 기업 내 근로자 구성 차이가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의 71.2%를 설명하는 주요 변수인 셈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학력이 높고 경력이 긴 근로자들이 대기업에 더 많이 분포하는 탓이다. 대기업들이 앞으로 생산성이 높을 것 같은 고학력자·숙련근로자들에게 높은 초임을 주고 고용하면 장기적으로 이들 근로자의 생산성이 상승해 기업에 오히려 이득이라는 노동이론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대기업의 임금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도 중소기업과 임금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학력자 비율, 노동조합 가입비율이 높은 대기업 근로자들의 경우 기업과의 임금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원·하청기업 간 임금 격차도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기업은 주로 임금이 낮고 중소기업에 많다.

분석 결과 근로자 구성·특성이 같다고 가정해도 하청기업 임금이 원청기업보다 낮았다. 원·하청 기업의 수직 관계가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업체규모별 임금차 제조업이 가장 커
사업체규모가 임금 불평등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산업은 제조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산업별로 임금 격차를 유발하는 요소의 영향력에는 차이가 있으며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각각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최은영 이화여대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 전임연구원이 발표한 ‘산업·직업별 임금불평등 요인 기여도 분석’을 보면 9차 한국표준산업분류의 21개 산업군 중 18개 산업군을 분석한 결과, 사업체규모가 임금 불평등에 기여하는 정도는 제조업이 가장 컸다.

임금총액을 기준으로 불평등을 낳은 요소의 영향력을 분석해보니 제조업에서 사업체규모가 임금 불평등을 유발하는 기여도는 12.8%였다. 사업체규모는 종사자 수 300인 이상이면 임금총액을 증가시키고, 종사자 수 300인 미만이면 임금총액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임금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체는 산업 활동을 하는 경영 단위를 장소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므로 기업 단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종사자 수 300인 미만 사업체가 법적 중소기업과는 다를 수 있다.

제조업은 시간당 임금(임금총액÷총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사업체규모가 불평등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에서 시간당 임금 불평등을 유발하는 주요 요소와 그 기여도는 근속연수 23.4%, 사업체규모 12.8%, 학력 8.6%, 성별 5.2%의 분포를 보였다.

한편, 제조업에서 고용 형태(정규직 또는 비정규직)가 임금 불평등(총액 기준)에 미치는 기여도는 5.7%로, 사업체규모가 임금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의 절반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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