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CJ ENM과 유럽시장

CJ ENM은 지난 7월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하면서 전 세계로 활발한 진출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중점 전략 중에 하나였던 유럽 홈쇼핑 진출 준비는 CJ ENM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중국과 동남아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적표를 올렸던 CJ ENM은 유럽이라는 좀 더 큰 시장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죠.

당초 CJ ENM은 슬로베니아의 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를 인수해 교두보를 삼으려고 했었는데요. 슬로베니아는 지리적으로 동유럽 시장입니다. 동유럽 홈쇼핑 사업 안착 후 서유럽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소식통에 의하면 CJ ENM이 슬로베니아 홈쇼핑 업체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서유럽 시장 진출은 CJ ENM의 오랜 계획이기도 했는데요. 왜 포기를 하게 된 걸까요.

스튜디오 모데르나를 인수할 거라는 소식은 올해 내내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다녔습니다. 이미 이 업체가 동유럽 주요 국가를 기반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21개국에 진출해 있다는 장점도 CJ ENM의 세계화에 긍정적인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CJ ENM이 최종 가격 협상으로 이번 달에 인수 마무리를 발표할 거라 예상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이야기와는 대조적이었습니다.

CJ ENM과 달리 지주회사인 CJ에서 망설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스튜디오 모데르나가 글로벌 기업이긴 하지만 이 업체를 등에 타고 CJ ENM이 서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부정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이 업체의 본토인 동유럽 소비자의 구매력이 서유럽보다 낮다는 것도 인수합병(M&A) 카드를 뽑지 않게 한 배경이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이던 CJ ENM에겐 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겠네요. 그렇다고 이번 일로 유럽 진출 전략이 좌절된 것은 아닙니다.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듯이 사업상 중요한 M&A는 매우 신중한 결정이 수반돼야 하겠지요. 글로벌화를 밀어붙이는 그룹의 사업기조를 보면 조만간 새로운 CJ ENM의 유럽 이슈가 떠오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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