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경제는 산업활동 동향과 투자,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소비의 경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9월 산업활동 동향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지만, 지난달부터 그 판단을 내려놨다.

그린북 7월호에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표현은 이달에도 담겼으며, 산업활동 동향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지적은 이달 새로 나왔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존과 다르게 부각했다”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 상 소비와 수출이 괜찮은 모습이지만 투자는 상당히 안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 사이클상 둔화국면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둔화국면인지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확정된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KDI는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투자는 9월에 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계절 요인이 더해지며 내수증가세는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8월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9월에는 ‘개선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경기 하락을 시사한 것이다. 10월에도 개선추세 문구는 총평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이달 들어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다며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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