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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인재를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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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호] 승인 2018.11.21  09: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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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에는 노나라의 실권자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는 장면이 나온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란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대가 바르게 이끈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습니까?” 원문으로는 “정자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政者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으로 잘 알려진 구절이다.

또한 ‘팔일’에서 공자는 “군주는 예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으로써 군주를 섬겨야 한다(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고 말했다.

이 구절들은 유교의 가장 근본이 되는 통치철학으로, 군주와 신하는 신뢰의 바탕 위에서 먼저 군주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시대 말기 중국을 통일했던 진나라의 통치이념인 법가에서는 유가와는 관점을 달리한다. 인간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그 무엇보다 우선시하며 심지어 군신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법가의 학문과 이론을 집대성한 책 <한비자>에서는 “신하를 너무 사랑하면 반드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신하를 귀하게 여기면 왕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법가라고 해도 신하에게 일을 맡기지 않고는 나라를 영위할 수는 없다. 군주가 아무리 탁월한 재능이 있어도 모든 일을 혼자 결정하고 처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가냐 법가냐를 떠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군주들은 자신이 신임하는 재상들에게 정사의 대부분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열린 마음으로 천하의 인재를 받아들인 다음, 그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전권을 맡겼던 것이다.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과 관중의 고사이다. 한 신하가 제 환공에게 일을 여쭤보자 제 환공은 “중보(仲父, 관중을 높여 부르는 말)에게 물어보시오”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일을 3번을 거듭하자 제 환공의 측근이 물었다. “모든 일을 중보에게 미루시니 왕 노릇을 하시기가 참으로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자 환공이 대답했다. “내가 중보를 얻기 전에는 왕 노릇이 참으로 어려웠으나 중보를 얻고 난 후에는 그것이 왜 어렵겠느냐?”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듬직한 신하를 얻었을 때 왕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실제로 제 환공은 관중을 기용한 후 나라의 중차대한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관중에게 맡겼지만 천하의 패왕이 될 수 있었다. 

오늘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니, 더욱 복잡하고 전문화된 세상이 됐기에 유능한 인재를 찾아 일을 맡기는 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든 작든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라면 능력 있는 부하를 찾아 일을 맡겨야 하며, 그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사람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 됐다.

올바른 리더가 사람을 쓰는 원칙 중에 <서경>에 실려 있는 ‘임현물이 거사물의(任賢勿貳 去邪勿疑)’가 있다. ‘현명한 사람에게 일을 맡겼으면 두 마음을 품지 말고, 간사한 자는 버리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다.

조직을 잘 이끌고 발전을 도모하려면 뛰어난 부하를 찾기만 해서는 안 된다.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하고 확실하게 신임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가 하는 쓴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주위의 이런저런 이야기에 흔들린다면 어렵게 찾은 인재가 떠나고 만다. 교언영색(巧言令色), 즉 귀에 달콤한 소리와 입맛에 맞는 행동만 하는 간사한 자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에도 통하는 인재운영의 핵심이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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