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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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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호] 승인 2018.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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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호(건국대학교 창의융합대학원장)

최근 모 단체의 의뢰로 전통시장 청년몰에 입주해 있는 창업기업들을 자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청년몰이란 단어는 익숙하진 않았지만, 청년은 역동적, 도전적이며 혁신적인 사고와 많은 꿈을 꾸는 활기찬 젊은이라는 생각에 선뜻 응했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청년상인의 육성을 위해 이들에게 창업에 따른 임대료 및 점포개선 지원, 창업을 위한 교육·컨설팅 지원 및 창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창업 성공사례 발굴·포상 및 홍보 등의 사업을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경영자문을 하려고 현장인 청년몰을 방문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문을 의뢰한 업종은 생계형 창업에 가까운 네일아트, 교육업체, 가죽공예, 패션, 커피숍 등이었다.

창업의 유형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의 모험창업, 30대 전반의 선택창업, 30대 후반의 기반창업, 40대의 전문창업, 그리고 50대의 안전창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대의 모험창업은 자신의 전공, 직업과 관계없이 어떤 분야를 창업해도 가능하며, 성패의 결과보단 창업이란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즉 청년들의 창업은 기회형 창업으로, 이런 기회는 새로운 신기술의 발견, 인구와 생활양식의 변화, 정부규제와 국가 산업전략의 변화, 천재지변, 새로운 자원의 발견 등으로 나타난다.

반면 50대의 안전창업은 모험성이 없는 안전한 사업분야를 선택해 창업하는 생계형 창업을 말한다. 그런데 모험창업, 기회형 창업을 해야 할 20대가 50대가 주로 하는 안전창업을 한다면 이는 큰 문제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등에서 빈 점포가 20개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빈 점포가 많다는 것은 이미 이 지역은 창업에 알맞지 않은 지역은 아닐까?

<중소기업뉴스>(2018.10.31)에 의하면 청년몰은 2016년 기준으로 14개 시장에 184억원을 지원해 274개 점포를 조성했지만, 이 중 72개(26.4%) 점포가 휴업 또는 폐업한 상태라고 한다.

이런 사양화된 지역에 청년들에게 기회형 창업이 아닌 안전창업을 권장하거나 지원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닐까?

결국 이런 재정적인 지원에 관심을 보인 일부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새로운 지식이 아닌 평범한 아이디어로 적당한 공간과 재정적 지원으로 생계형 창업에 몰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슬픈 생각을 해본다. 

청년몰의 목적이 청년 상인을 육성하는 것이라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된 청년 상인을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들에게 창업에 대한 기초교육을 일정기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야한다. 청년몰의 몇몇 청년들은 사업계획서는커녕 매출액과 순이익도 구별하지 못했다.

또 정부의 지원, 특히 재정적인 지원의 요건을 강화해야한다. 더 이상 창업 관련 정부 지원금은 눈먼 돈이란 말이 회자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성과 혹은 건수 위주로 무조건 지원할 것이 아니라 엄격한 기준을 정해 이 요건에 충족한 청년에게만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창업하기 전에 관련 업종에서 최소 6개월 정도 창업 인턴 등 일정 기간 실습이 꼭 필요하다. 창업은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 남영호(건국대학교 창의융합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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