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달아오른 ‘저도주’ 시장

연말은 주류업계의 성수기입니다. 특히 위스키 업체들에게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네요. 위스키 선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도 연말 시즌입니다. 요즘 위스키 시장은 저도주 위주로 뜨겁습니다. 한국의 경기 침체 속에서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그나마 급성장하는 시장이 저도주 시장입니다.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 2014년 기준으로 179만 상자이고, 2017년 159만 상자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저도주 위스키는 21만 상자에서 지난해 72만 상자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4년에는 12%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50%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위스키 업체마다 자신들만의 저도주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저도주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골든블루의 위상은 계속 견고할 거라 보여집니다. 골든블루는 지난 2009년 국내 위스키 시장에 저도주를 처음 선보인 곳입니다. 지난 2012년 선보인 무연산 위스키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대히트를 치면서 이 시장을 계속 선도하고 있습니다. 무연산 위스키란 말 그대로 연산을 표시하지 않은 위스키이면서 저도주 제품입니다.

저도주 시장을 두고 2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도 본격적으로 따라잡기에 나섰습니다. 최근 ‘HOW OLD ARE YOU’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저도주라도 연산을 따져야 한다고 마케팅 중입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무연산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골든블루를 공격하기 위한 홍보라고 풀이됩니다.

위스키 업계 3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저도주 제품인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닌 퓨어몰트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통상적으로 일반적인 위스키를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하고요. 퓨어몰트는 다소 가격이 비싼 제품군입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 퓨어몰트 가격을 다른 경쟁사의 무연산 블렌디드와 유사하게 맞췄다고 홍보합니다. 같은 저도주이지만 고급 저도주를 표방한 거죠.

이와 같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저도주 위스키 시장을 두고 업계의 선두기업들이 모두 필살의 마케팅과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는 와중입니다. 업계는 저도주 위스키가 성장하면 일반적인 대중적인 주류로 위스키가 사랑을 받지 않을까 내심 기대 중입니다. 목 넘김이 한결 가볍다는 저도주 위스키의 성장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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