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육고기 만드는 배관시스템 국산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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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육고기 만드는 배관시스템 국산화 선도”
  • 이권진 기자
  • 호수 2193
  • 승인 2018.11.2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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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에게 듣는다]사료제조분야 개척자 남기욱 신진산업 대표

남기욱 신진산업 대표(사진)는 사료제조분야의 개척자다. 고교 졸업 후 30년 동안 미개척 분야였던 사료제조분야의 플랜트(배관) 분야에서 체계적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인천의 신진산업 본사에서 만난 남기욱 대표는 “미국, 덴마크 등 해외기업으로부터 100% 수입에 의존하던 플랜트의 국산화를 실현해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원래 한국의 음식문화는 지금처럼 각종 육류를 대량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었다. 육류 소비량은 한 국가의 경제 수준과 상관관계에 있다.

한국경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육류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농장이나 집단사육시설에서 배합사료 공정설비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치솟았다.

사료제조분야 플랜트의 수준이 어떠냐에 따라 그 시설에서 사육되는 육류의 품질이 좌우된다.

남 대표는 “가축의 종류에 따라 원료의 형태와 영양소를 체계적으로 변화를 줘야 하는데, 이때 사료가 뭉치지 않고 골고루 배합이 되게 하려면 설비에 들어가는 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난 30년 동안 바로 이 배관 시스템화에 대한 기술을 축적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기욱 대표가 한평생을 개척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특별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참가한 기능대회 출전을 발판으로 삼성중공업 6기로 특채 입사를 했다.

그러다 1993년 배관사업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바꾸면서 특화된 배관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7년에는 외환위기로 회사가 부도를 맞으며 잠시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게 되는 위기도 겪게 된다.

이 무렵 남 대표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기존 거래처였던 미국 메이저 곡물회사인 카길애그리퓨리나 코리아에서 남 대표에게 시공을 맡기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것. 남 대표는 “이 회사의 배관을 시스템화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배관분야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의 경쟁력은 국가가 인정할 정도로 일취월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고용노동부의 우수숙련기술자(배관)로 선정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건설유공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때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 15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종사한 최고의 숙련기술자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명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배관 기능장인 남 대표에게 대한민국 명장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3수 끝에 2015년 숙련기술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배관직종)으로 선정된 그는 “단번에 쉽게 명장이 된 것은 아니다”며 “쓸데없는 스펙은 다 빼고, 실질적으로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위주로 300페이지의 서류를 준비하는 시행착오를 3년간 하면서 그간 쌓아온 경험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배관 분야에서 최고 숙련기술자의 길을 개척한 남기욱 대표는 현재 교육과 산업현장을 이어주는 다리역할도 하고 있다.
2012년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되면서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수·금 방과후 4시간의 수업을 5년째 빠지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쳐 줘야 하는데, 교육 현실은 매우 열악합니다. 기술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곧 산업현장의 풍부한 인력풀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개인 돈 수천만원을 할애해 기술 훈련용 교보재를 제작 중에 있다.

남 대표의 설명처럼 산업현장에서 인력난은 무척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용접 배관을 하는 기술자를 일당 30만원에 구하려고 해도 지원자가 없을 정도다.

남 대표는 “산업현장의 기술자 1세대들이 은퇴하기 시작했고 20~30대는 물론 40대도 드문 것이 요즘의 현실”이라며 “한국이 세계 1위의 선박건조 국가지만, 선박건조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용접을 가르치는 학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사업체 경영도 바쁠 것 같은 남기욱 대표는 산업현장 교수 활동 말고도 개인적으로 만학의 길에 뛰어들어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에 입학해 졸업을 한 뒤 다시 재료공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심사만 남은 상황이다.

그는 “졸업 논문으로 공기압축기 컴프레셔를 쓰고 있는데, 이론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상품화를 염두하고 마무리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론은 관련 중소기업에 전수해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에서 공인한 명장들이 자진해서 설립한 것이 대한민국명장회이고 명장회에서는 숙련기술 전수, 민간기능경기대회, 각종 봉사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지만 정부 지원이 적다보니 회원들의 회비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함을 토로했다.

이권진 기자·사진=오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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