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자금난을 겪던 2015년의 일입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통해 쿠팡에 10억달러, 우리 돈 1조1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당시에 쿠팡은 손 회장의 투자결정으로 기세가 등등해졌었죠.

하지만 막대한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근에 자금난에 시달리자, 최근 손 회장이 다시 통 큰 투자를 했습니다. 무려 20억달러, 우리돈 2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한 겁니다. 쿠팡에게 손 회장은 귀인이자 고마운 투자자가 아닐 수 없겠네요.

20억달러라는 투자금은 단일규모로 봐도 국내 IT업체 유치 투자금 중 단연 가장 큰 금액입니다. 쿠팡은 당장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쿠팡의 결제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각종 계획사업에 20억달러를 바로 투자할 걸로 보입니다. 쿠팡은 그동안 적자의 아픔을 이겨내면서 매출 면에서는 성장을 계속 해왔습니다.

2014년 매출 3480억원 정도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매출 5조원 돌파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쿠팡이 매출 면에서 4년 사이 몰라보게 커진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 물류 인프라 확대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최근 3년 사이 손실만 1조7500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본잠식의 우려가 쿠팡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죠. 아무튼 소프트뱅크의 20억달러 투자유치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쿠팡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등이 온라인 분야에 각각 수조원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쿠팡이 하루 빨리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겁니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의 내년도 움직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