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美 스타기업②

티바나(TEAVANA)
이 아이디어는 아주 분명해서 이전에 이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커피 전문매장 스타벅스를 차(茶) 전문매장이라 생각해보라. 차는 건강에 좋고, 커피보다 친환경적이며, 가장 경제적인 음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110여종의 프리미엄 차와 차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차 체인점 티바나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결국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6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2012년 티바나 지분 53%를 인수한다. 스타벅스가 그동안 했던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스타벅스의 티바나는 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티바나를 설립한 앤드류 맥(Andrew Mack)은 1997년 첫 매장을 열며 “미국에서 좋은 차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35개 주에서 161개 매장을 운영하는 티바나는 멕시코에도 19개 가맹점을 포함해 약 3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티바나는 국제적으로 프랜차이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본사의 높은 매장 운영 기준과 브랜드 이미지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이 계획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티바나는 단독 매장과 스타벅스 매장에서 파는 두가지 방식을 택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 판매하는 티바나 제품은 2016년 1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7년에는 16억달러를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티바나 단독매장 사업은 축소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티바나 브랜드를 앞세운 차 사업은 스타벅스 매장을 중심으로 개편해 5년 안에 30억달러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차 전문 시장은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엔라이트(NLIGHT)
유연성과 끈기는 기업가의 중요한 자질이다. 스콧 키니(Scott Keeney)는 이 두가지를 모두 겸비했다. 매킨지 컨설턴트였던 키니는 2000년 광섬유 통신 네트워크 성능 개선을 위한 레이저를 만드는 엔라이트를 창업하느라 거액의 벤처 자본을 조달했다. 그리고 1년 뒤 글로벌 통신 시장이 무너졌다. 키니는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그의 반도체 레이저 다이오드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했다.

현재 이 기술은 레이저 제모(털 제거)와 열 추적 미사일을 교란하는 전투 제트기에 이용되고 있다. 엔라이트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키니는 그의 회사가 수익성이 있다며 올해 매출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라이트는 연 약 9억달러 규모의 피부 관리 시장에서 수많은 경쟁자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메타볼론(METABOLON)
이상하게도 한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약이 다른 암환자에겐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의사들도 어느 환자가 그 약으로 효과를 볼지 항상 예측할 수 있는 진단 툴이 없다. 이런 현실을 바꾸는 것이 메타볼론의 목표다. 이 회사는 개인의 신체적 구성에 적합한 치료를 위해 새로 고안된 맞춤형 의약품 분야에서 사업하고 있다. 혈액과 소변 샘플의 작은 분자 테스트를 통해 개인이 그 약이나 질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메타볼론이 직면한 도전과제는 의사들이 이 진단 툴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아직은 수익성 없는 이 회사의 성장세가 둔화되지는 않을 듯하다. 지난해 메타볼론의 매출은 43% 증가했다. 아직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산업 의료보건 시장에서 메타볼론은 가장 성장성이 높은 몇몇 기업 중에 하나다.

더래더스(THELADDERS)
연봉 10만달러 이상 구직자를 위한 네트워킹 사이트 더래더스를 설립한 마크 세네델라(Marc Cenedella)는 “현재 자사의 사이트에 등록한 구직자는 500만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고액연봉을 받는 구직자들에게 인기 있는 링크트인과 극심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모든 헤드헌터들이 더래더스의 서비스에 매료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더래더스는 구직자들의 등록 건수가 다른 경쟁 사이트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요즘 이직을 준비하는 고액 연봉자들은 더래더스를 적극 활용한다.

오데스크(ODESK)
최근 미국의 한 대기업은 200명의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고용을 온라인 구직알선 업체 오데스크에 의뢰했다. 오데스크는 자사 사이트에 의뢰받은 구인광고를 게재했다. 일단 고용된 카피라이터들은 오데스크 플랫폼에 로그인해 일한다. 오데스크는 그들이 일한 시간을 추적하고, 그들이 작성한 초안의 스크린 샷을 찍어, 그들이 맡은 업무를 하고 있는지 매니저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오데스크는 모든 결제와 세금 신고 대가로 임금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자사 네트워크에 150만명의 프리랜서들과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25만명의 고용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자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번역, 텔레마케팅, 통계분석 등 다양하다. 앞으로의 도전과제는 적은 임금으로 온라인에서 일하려는 유능한 인력을 충분히 많이 발굴하는 것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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