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내 인재를 붙잡아 두고 해외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경쟁력이 세계 63개국 중 41위에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른 국가보다 근로자 의욕이 현저히 낮고, 생활비가 비싼 데다 삶의 질도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최근 발표한 ‘2018 세
계 인재 평가(IMD World Talent Ranking 2018)’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62.32점으로 조사 대상 63개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9위보다 6단계 올라선 것이지만 2015년의 32위보다는 1단계 낮다.

인재경쟁력 지수는 30개 항목을 평가해 작성하는 것으로, 투자·개발(8개)과 매력도(10개), 준비성(12개) 등 3대 부문별로도 순위를 매긴다.

한국의 종합 순위가 상승한 것은 투자·개발 부문이 지난해 38위에서 올해 20위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 분야 재정지출 항목이 세계 4위를 기록해 이 부문의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반면, 인재를 유지하거나 유치할 수 있는 매력도 부문은 41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는 1단계 올랐지만 2015년의 28위보다 13단계 낮은 수준이다.
매력도 부문의 항목별 평가를 보면 ‘근로자 동기부여(Worker Motivation)’는 61위로 지난해 59위에서 2단계 더 내려섰다. 이 항목은 10점 만점에 3.95점으로 근로 의욕이 매우 낮음을 보여줬다.

생활비 항목은 57위로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의 생활비(주거비 포함)를 100으로 봤을 때 서울의 생활비는 105.20으로 뉴욕보다 생활비가 5.2%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질 항목은 5.2점으로 47위에 그쳤고, 숙련된 외국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국내 기업환경은 49위(4.1점)로 바닥권이다.
인재 유지와 관련한 두뇌 유출 항목은 4.0점으로 43위에 머물렀고, 개인 안전과 재산 보호 항목은 6.17점을 받아 41위로 평가됐다.

인재경쟁력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로 매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덴마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룩셈부르크, 독일 순으로 10위권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지난해와 같은 13위로 가장 높았다. 홍콩은 18위로 6단계 내려섰고 말레이시아는 6단계 올라선 2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9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올랐다.
IMD는 매년 각국의 경쟁력 관련 통계와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분석해 인재를 육성, 유치하고 기업 수요를 충족하는 능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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