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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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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호] 승인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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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로로·짱구 제치고 국내 1위 쾌속 질주
‘한국판 디즈니’도약 날갯짓

한국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수익사업에 일부 대기업들이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사업 중에 특히나 캐릭터 IP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게 요즘 재계의 화두다. 국내 캐릭터 산업이 11조원이나 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이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캐릭터 지식재산권 사업을 하는 곳은 ‘카카오 프렌즈’다. 카카오 프렌즈는 식품·패션·뷰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러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출사표까지 던지고 있다. 한국 캐릭터 산업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신역사를 카카오 프렌즈가 만들 수 있을까?

카카오그룹의 효자 캐릭터
정말 잘 키운 지식재산권이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카카오 프렌즈가 캐릭터 사업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건 최근 우리 실생활을 둘러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카카오 캐릭터들로 구성된 상품과 이미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단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에서 우리는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모두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들이다.

이모티콘의 역할이 뭘까? 문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나 태도 등의 표현을 이모티콘 하나면 해결한다. 대답하기 애매모호한 질문에는 긁적이는 이모티콘을 사용하거나, 알았다고 답할 때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모티콘 중에 적절한 액션을 취한 걸 고르게 된다. 이모티콘들이 문자로만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감정이 메시지 속에 구현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전체 캐릭터 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015년 10조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11조5000억원을 조금 넘으면서 쾌속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순위에서도 카카오는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는 뽀로로, 3위는 짱구, 4위는 원피스(일본 애니메이션), 5위는 아기공룡 둘리라고 한다. 일단 위에 언급한 2~5위 캐릭터 이름만 들어봐도 캐릭터가 탄생한 지 꽤 된 것들도 많은데, 카카오의 캐릭터가 단숨에 업계 최상위로 올라선 것은 그만큼 파급력이 상당했다는 걸 증명한다.

특히나 카카오 캐릭터 중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 이름은 ‘라이언’이다. 이른 바 ‘라 상무’ ‘라 전무’라는 애칭이 있는데, 워낙 이 라이언 캐릭터가 전체 매출의 일등 공신이어서 붙여진 거라고 한다.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 사업 매출은 2016년 705억원을 기록한 뒤로 2017년 976억원으로 큰 폭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2017년 전체 매출 가운데 상품으로 인한 매출은 770억원, 로열티 매출은 206억원이었다고 한다.

캐릭터 사업은 카카오라는 그룹 차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라이언, 어피치, 무지, 콘 등 4종 캐릭터 체크카드를 카카오뱅크에서 출시해 대박을 터뜨리면서 다른 캐릭터 체크카드도 한정판으로 출시를 했다. 캐릭터의 힘이 얼마나 세냐면, 카카오뱅크 출범 3주만에 228만건의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체크카드만 530만장을 돌파하고 20~30대 젊은층이 가입자의 70%에 육박하는 등 인터넷은행으로 안착하는데 일등공신이 바로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다.
 
전 세계는 지재권 사업 열풍
다른 업체들도 카카오 프렌즈의 흥행돌풍을 보면서 때 아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제과는 빼빼로의 광고모델로 다름이 아닌 카카오 프렌즈를 선정됐는데, 빼빼로가 출시이후 최초로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모델로 채택한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밖에도 삼양식품이 카카오 프렌즈와 콜라보를 하기도 했고, 패션기업 유니클로도 그래픽 티셔츠에 카카오 프렌즈와 협업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뷰티 업체인 더 페이스샵도 함께 작업을 한 바가 있다. 수없이 많은 업종과 협업 중인 것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부분 중에 로열티 매출을 이야기한 바가 있는데, 2016년 136억원의 로열티가 1년 만인 지난해 206억원으로 약 51% 늘어난 것도 인상적이다.
여기서 다른 기업들이 카카오 캐릭터를 찾을 정도로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가 치솟는 요인을 한번 알아보면, 먼저 대중화된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표 이모티콘이라는 점을 들 수가 있다. 이것만큼 친숙하면서 파워가 센 마케팅 도구도 없을 것이다.

각 캐릭터마다 개성과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점도 대중들에게는 호감을 끄는 대목이다. 지금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들은 하나의 탄생 스토리와 콤플렉스, 버릇 등 정말 만화 주인공 같은 배경들이 있다. 마치 캐릭터 산업의 원조인 월트디즈니처럼 말이다.

그럼, 카카오 프렌즈의 원작자는 누구일까? 일명 카카오 프렌즈의 아빠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호조(HOZO)’다. 카카오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아 7종의 캐릭터를 제작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여기서 좀 안타까운 사실은 당시 카카오와의 계약이 러닝개런티가 아니라 저작권 자체를 카카오에 넘겨주는 거였기에, 지금의 로열티 매출 등에서 원작자가 가져가는 돈은 0원이 된다. 이걸 전문용어로 ‘매절 계약 관행’이라고 한다. 이걸로 인해서 창작자들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슈도 사회적으로 한번 불기도 했었다.

어찌됐든, 카카오 프렌즈는 한국판 월트디즈니를 꿈꿀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월트디즈니의 세계관을 창조한 미키 마우스는 언제 탄생했을까? 시간을 지난 1928년으로 돌려야 한다. 지금 미키 마우스의 나이는 90살이 된다.
미키 마우스 하나가 벌어들이는 연간 저작권 수입이 놀랍게도 6조원에 이른다. 특히 디즈니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 중에 하나로 상당히 예민하게 불법 차용, 도용을 감시한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캐릭터로 ‘마블(MARVEL)’을 설명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디즈니가 2009년에 마블을 4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벤저스, 아이언맨, 헐크 등 날고 기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마블에도 아픈 역사가 있는데, 오랜 기간 재정난으로 여러 영화사에 캐릭터 판권을 판매하며 연명하던 시절도 있었고 그래서 일부는 디즈니에 팔리고 일부는 폭스에 팔린 안타까운 사실도 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곳에 판권이 팔려, 원작에서는 함께 등장하던 캐릭터들이 영화판에서 같이 못나오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지재권 사업의 맹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소니픽쳐스에 판권이 팔려 오랜 기간 마블 히어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홀로 영화 시리즈로 전개되던 스파이더맨 이야기가 있다.

최근에야 마블이 다시 지재권을 재인수하면서 지난해 마블팀에 합류하게 됐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마블이 이러한 역경을 겪으면서 지재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그걸 제대로 지킬 수 있게 되고, 영화를 통해 이른 바 ‘원소스 멀티유즈’를 실현하게 돼 지금의 마블 영화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날이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던 것이다.

원소스 멀티유즈의 활용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내기만 하면, 정말 이러한 무궁무진한 수익원이 창출된다는 점을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제대로 인식하는 거 같다. 최근에 이마트에 가면 ‘일렉트로 마트’라는 체인을 만들었는데 주로 남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줄을 잇는다. 매장에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가 떡 하니 서 있다. 이마트는 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히어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앞서 언급한 ‘원소스 멀티유즈’를 카카오는 최근 들어 더 가열차게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 페이지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는 영화, 웹툰, 웹소설 등이 다양하게 서비스되는 플랫폼이다. 이게 뭐냐면, 웹소설로 인기 있던 소재를 웹툰으로 만들고 그걸 다시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뭐냐면 최근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다. 2013년 조회수 5000만부였던 웹소설이, 웹툰으로 대박이 되고, 다시 드라마로 제작돼 초대박을 친 성공적인 사례다. 그래서 카카오는 이 부분을 제대로 경험했다. 인기 콘텐츠 하나만 만들면 어떤 플랫폼에 담아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카카오는 콘텐츠 회사의 지향점을 충실히 수행하며 성공모델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제 남은 미션은 국내에서 이렇듯 성공한 모델이 해외에서도 입증될 수 있느냐다. 경쟁사인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메신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미국 할리우드에 안착시키고 있는 등 한국 캐릭터 산업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프렌즈도 카카오IX로 사명을 변경하고 해외 진출의 포석을 놓고 있다. 카카오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지식재산권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엮는 문제가 중요해 보인다. 카카오의 캐릭터와 콘텐츠가 한국형 미키 마우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글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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