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소비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한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은 10곳 중 8곳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국내 대·중견·중소기업 362곳을 상대로 ‘2018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 및 정책 과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중소·중견기업의 10.9%는 올해 매출이 크게(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34.2%는 매출이 다소(10~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8.9%는 지난해와 비슷(10% 내외 증감)할 것으로 봤다. 중소·중견기업 중 74.0%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매출이 다소 늘어난다는 곳은 20.4%,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곳은 5.6%에 그쳤다. 대기업의 경우 매출이 크게 줄어든다고 예상한 곳은 한곳도 없었고, 17.4%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많은 47.8%는 비슷할 것으로 봤고, 21.7%는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13.0%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82.5%가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비슷하거나 줄어든다고 답한 경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모두 가장 큰 원인으로 ‘국내외 소비 수요 감소’를 꼽았다.

국내 기업들은 경영 위협요인으로 ‘민간 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2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영 활동에 불합리한 법률과 제도’(21.0%),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4%) 순으로 답했다.

정부와 기업 지원기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대기업은 정책금융 확대, 법인세 인하 등 ‘금융·조세 지원정책’(47.8%)을, 중소·중견기업은 최저임금, 연구인력 인건비 보조, 고용유지 지원금 등 ‘인건비 보조 지원금 확대’(50.4%)를 꼽았다.

한편 지난해 적자가 났다고 신고한 중소기업이 20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금리 인상으로 비용 압박을 받는 한계기업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0원 이하의 소득(세무조정 기준)을 신고한 중소기업은 19만8252개로 전년보다 1만8412개(10.2%)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년(9.0%)보다 더 확대됐다. 적자 폭이 1000만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6만7670개로 전년보다 9390개(16.1%)나 늘었다.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중소기업 중 0원 이하 소득을 신고한 적자 기업 비중은 35.3%였다.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은 1년간 활동에도 소득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적자 중소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그 비중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2014년 33.9%였던 적자 중소기업 비중은 2015년 34.4%, 2016년 34.7%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5%를 넘어섰다.
적자 중소기업 비중 확대는 작은 비용 상승에도 도산으로 몰릴 수 있는 한계기업의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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