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지만, 내년에는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우리 수출은 3.0% 증가한 6250억달러, 수입은 3.7% 증가한 5570억달러로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최근 밝혔다.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6070억달러(685조9000억원)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내년 전망 엇갈려
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내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등 신시장 성장에 힘입어 단일품목 최초로 13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30%대에서 5%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지난 2년간 증가한 수주 물량을 고객사에 인도하고 전년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10% 증가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국내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로 5.2% 증가한다.
일반기계는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 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2.2% 증가하고, 컴퓨터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등의 수요 증가로 11.3% 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세단 수요 감소와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 불안으로 수출이 올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이 지속하면서 2.2% 감소하고, 무선통신기기와 가전도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계속된다.
철강은 미국 수입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韓 수출 순위, 2년 연속 6위 전망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6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세계 6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은 품목별 역대 최대실적을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가 선정한 ‘8대 신산업’ 품목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올해 1∼10월 전기차 80.1%, 첨단신소재 21.8%, 바이오헬스 18.9%, 차세대 반도체 11.4% 등의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를 넘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등 프리미엄 소비재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은 1964년 처음 1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올해 6000배 이상 성장을 달성했으며, 세계 순위는 2년 연속 6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내년 수출 장애 요인으로 미·중 통상갈등,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신남방정책, FTA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한편, 대기업과 연계해 첨단신소재 같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면 어려운 여건에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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