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정우현 회장 경영권 포기

정우현 미스터피자 창업주이자 MP그룹 회장이 지난 11일부로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정 회장은 과거에 경비원 폭행 사건과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을 비롯해서 친인척 부당 지원 등 언론상에 계속 구설수가 오르내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7월에는 약 99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가 발각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판결 받은 바 있습니다.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물러난 직접적 배경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때문입니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는 기업의 상장폐지까지 논의하고 의결하는 기구인데요. MP그룹이 만성 적자로 기업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는 걸 이유로 지난 4일 상장폐지를 의결했습니다.

당장 폐지 의결은 아니었고, 4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해 MP그룹은 한숨을 돌리긴 했습니다만, 정 회장은 그간 자신의 개인 문제로 기업 이미지를 쇠퇴시키는 등 오너 리스크를 일으켰는데요. 그 차원에서 경영권을 포기한 거 같습니다.

정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그가 보유한 회사 지분마저 파는 건 아닙니다.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만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MP그룹 측은 내년 4월10일까지 어떻게 개선을 해왔는지 이행내역서를 비롯해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를 다시 기업심사위원회에 제출해 최종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MP그룹은 대부분의 주주가 소액주주들로 일반 국민들입니다. 이번 개선기간 4개월을 부여한 이유도 애꿎은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시 기업이 정상화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었습니다. 오너 리스크로 촉발된 미스터피자의 경영위기 극복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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