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6년 맥스웰 콜(Maxwell Kohl)은 미국 밀워키에 식료품 전문 슈퍼마켓 ‘콜스 푸드스토어’(Kohl’s Food Stores)를 열었다. 이후 식품에서 의류, 스포츠 장비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면서 1962년 미국 위스콘신 주 브룩필드에서 첫번째 백화점을 오픈했다.

미국 백화점 체인기업 콜은 1년 전부터 대담한 실험을 시작했다. 콜사는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점포 1158개 중 100곳에서 아마존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콜사는 더 많은 고객들, 특히 아마존이 선호하는 젊고 부유한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을 중요한 우선 과제로 삼았다. 참고로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 소매 데이터에 따르면 콜을 방문하는 구매자 평균 연령은 50.3세이다. 이는 아마존 고객들의 평균 연령보다 높은 수치다.

콜은 매장을 폐쇄하기보다는 매장 면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흔치않은 대형 유통 업체다.

콜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992년에는 위스콘신 주와 일리노이 주에 76개의 점포가 있었으며 1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후 20년 동안 49개 주, 1150개 점포로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 193억달러로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취향과 새로운 경쟁자들의 증가로 인해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콜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이 전자상거래 전쟁에서 아마존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내 백화점 경쟁자들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콜의 새로운 CEO인 미쉘 가스는 콜의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데 착수했다. 미쉘 가스는 고객들이 콜의 신용카드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정책을 바꿨다. 이를 통해 콜은 매장에서 고객들이 무엇을 구매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콜은 전자상거래 경쟁에서 후발 주자였다. 하지만 콜은 혁신을 통해 판매율이 떨어진 전통적 소매 부문을 보완했다. 이를 통해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고 더 많은 고객을 구매자로 바꿨다.

대부분의 소매상들과 마찬가지로 콜도 소비자들에게 할인, 쿠폰, 충성도에 따른 보상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콜은 앱을 개발하고 여기에 가격 책정 기능을 넣었다. 소비자들은 앱에 올려진 모든 품목에 대해 다양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게 됐다.

전자상거래는 콜의 전체 매출에서 약 19%를 차지한다. 콜사의 ‘스마트 카트 프로그램’은 매장에 직접 와서 온라인 주문을 선택하는 구매자들에게 할인이나 보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콜은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픽업하는 구매자들이 종종 다른 물건을 즉석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콜 입장에선 2 배의 판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콜은 소매업에서 가장 정교한 투자 기술 인프라를 갖췄다. RFID라고 불리는 식별 태그를 사용해 상품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관리자들은 인기 있는 상품에 대한 광고를 피하거나 재고가 과다한 상품을 표시해야 한다. 콜사는 동일한 데이터를 활용해 매장 관리자들이 최상의 판매 실적을 낼 수 있도록 기계 학습을 활용하고 있다. ‘기계 학습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를 분석해 매장 매니저들이 고객들의 매출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적절한 제품군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재고 관리 기술은 콜의 비밀 무기일지도 모른다.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콜 매장의 재고는 매년 약 8%씩 감소하고 있다. 이는 수익 감소 시장이 줄어들고, 상점 직원들이 재고 관리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줄어들며, 판매하는 제품을 더 빨리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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