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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이해진 네이버 GIO의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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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6호] 승인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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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인’으로 日메신저 시장 석권 후 유럽 접수 잰걸음
‘IT공룡’구글 따라잡기 교두보 구축 ‘시간문제’

네이버의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내야만 네이버가 지속가능 성장을 한다는 생각으로 유럽시장에 기업의 운명을 걸다시피 도전하고 있다. 이해진 GIO는 유럽시장을 ‘꿈의 시장’이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만 보면 네이버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올해 3분기 네이버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고도 웃을 형편이 아닌 상황이다. 3분기 매출은 무려 1조3977억원이나 됐고, 영업이익은 2217억원이 나왔다. 매출은 매 분기 높은 성장폭으로 계속 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이 2017년 3분기 3121억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매 분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진원지인 것이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수익성이 정체돼 있는 상황은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딜레마에 빠지는 순간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장사는 잘 되는데, 돈을 그만큼 벌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분명히 표면상으로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맞다. 왜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걸까?

딥 테크 기업을 향한 투자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세를 두고 재무제표의 표면적 지표만으로 “사업을 잘 못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그 실체를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속단하는 것이다. 일단 네이버는 ‘사업을 아주 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그동안 신기술과 인력투자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네이버는 올해만 해도 3분기까지 거의 1조원이라는 자금을 연구개발(R&D)에만 투자한 걸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는 매출의 25% 가까운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영진은 지금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감내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 미래라는 것이 당장 내년이 아닌, 2020년, 2021년 등 중장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인데, 보통 기업에서 매출의 25%나 되는 돈을 중장기에 이렇게 쏟는 경우는 미래 시장에 대한 확실한 경영진의 목표의식과 신념이 없고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의 미래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 트렌드에 적용가능한 것들인데, 이 분야에서만큼은 구글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에게 결코 뒤처지지 않겠다는 중차대한 의지라고 보면 된다.

네이버의 비즈니스 출발점이 포털 사이트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한때는 뉴스를 보는 사이트로 주목을 받다가, 한때는 검색 사이트에 힘을 싣는 등 여러 가지 사업의 무게 중심이 왔다갔다 했지만, 지금 네이버는 ‘한국의 구글’을 넘어 구글마저 뛰어넘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은 구글과 같이 딥 테크 기업(Deep-Tech)기업이 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분야를 총 망라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적어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구글보다 인지도를 높여 보겠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벌어온 수익들을 과감하게 R&D에 투자해서 대결을 할 때 체격과 체력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상대가 돼 보겠다는 것이다. 마치 세계 타이틀 매치를 준비하는 권투 선수처럼 완전한 자기 관리와 전투력 상승에 올인을 하는 분위기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엄청난 모험에 뛰어들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도대체 왜 네이버는 자기를 혁신하는 그야 말로 일생일대의 기업변신을 꾀하는 것일까?

구글이라는 큰 경쟁자
그 이유는 결국 구글 때문이다. 구글은 그동안 끊임없이 전 세계 인터넷 기술의 미래를 자기 마음대로 설정하고 바꿔 왔는데, 우선 PC 중심의 생태계에서 모바일로 환경이 바뀔 때 검색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던게 결정적 한방이었다. 이후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검색의 트렌드가 뒤바뀔 때는 유튜브가 그 주도권을 쟁취했다. 유튜브는 구글의 자회사다. 네이버나 구글이나 검색 광고로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 검색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는 곳이 구글이었다. 네이버는 그 트렌드를 쫓기에 바빴다.

그러면 혹자는 정말 유튜브나 구글의 사용자가 국내에 그렇게 많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연령 대상으로 모바일 사용시간을 조사해 보니, 유튜브가 총 사용시간 면에서 카카오톡을 앞서 1위(1.5배 수준으로 많이 사용)였고, 3위가 네이버였다. 유튜브 사용시간은 네이버의 2배나 됐다. 이어 4위가 페이스북, 5위가 다음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검색을 할 때 유튜브로 검색하는 것은 흔한 일상이 됐다. 그러니까 유튜브가 영상 검색과 영상 서비스로 전 세계 모바일 콘텐츠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영상 서비스 대응에서 좀 늦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음성으로 검색하고 영상으로 답을 얻는 시대까지 도래했다.

검색창에 문자를 기입해서 넣고 엔터 키를 누르던 활자검색 방식은 이제 올드한 세대들의 습관이다. 2000년 이후 출생한 세대들은 영상을 검색을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 10월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화면을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뺀 검색창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AI추천 서비스를 적용해 사용자 습관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동영상 검색 서비스도 강화한 개편이었다.
이 모든 변화와 혁신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원래 해외진출형 기업이다. 창업 2년만에 일본시장에 도전을 했다. 지금 전 세계시장에서 네이버를 상징하는 서비스는 메신저 ‘라인’이다. 라인이 카카오톡과 유사한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는데, 라인은 그 시작부터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역점으로 두고 시작했다.

핀테크와 연계한 ‘라인페이’와 같은 서비스도 활성화돼 전 세계에서 지난해 라인페이로 결제한 금액이 약 4조원에 달했다고 한다. 라인페이 성공 덕분에 자회사로 ‘라인파이낸셜’까지 설립했는데, 이는 금융사업으로 확장을 위한 것이었다. 일본, 동남아 등에서 모바일 보험·증권 투자  등도 서비스하는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로봇, 자율주행, 정밀지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일본시장 성공과 또 한번의 도전
네이버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재투자하며 선보이고 있는 일련의 신사업도전을 보면 앞서 언급했던 이해진 GIO가 세계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이 남다르다는 걸 단번에 알 수도 있다.

그 일례로 국내에서 카카오가 앞서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을 당시 네이버는 아차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해진 GIO는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을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하면서 더 큰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일본이라는 거대 메신저 시장을 석권해 본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이해진 GIO는 이후에 동남아 시장에서도 비슷한 결실을 얻어내고 이어 유럽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는 미국이라는 아주 상징적인 시장에 대한 욕심과 견제가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시장을 나눌 때 북미, 유럽, 아시아 이렇게 3대 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 북미시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제조사와는 상생관계를 맺기가 쉽다. 하지만 네이버는 북미시장에서 IT기업들과 무한경쟁 관계일 뿐이다.

하지만 이해진 GIO가 볼 때 유럽시장은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시장은 북미시장과 달리 현지 IT기업들이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기업과의 상생관계를 맺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환경이다. IT산업이 미국에 비해 살짝 뒤처진 감도 있고, 미국기업에 대한 반감도 약간은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과 손잡기가 더 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EU에서 지난 9월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IT기업들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고 선언한 것도 유럽과 미국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래서 소위 ‘은둔의 경영자’라 불리던 이해진 GIO가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것도 이러한 두 대륙의 온도차를 이용해 유럽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하면 쉽다.

이미 네이버는 유럽 현지기업인 제록스리서치센터를 인수하기도 했는데, 이 회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래 기술을 선도하던 기업이었다.
네이버는 이 회사를 인수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개명하고 새로운 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성공을 맛본 네이버는 유럽시장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다. 그 자신감을 근거로 최근 1년 넘게 엄청난 R&D 투자금을 쏟아 부은 것이다. 네이버는 유럽시장을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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