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라는 말은 삼가해야
흔히 두 얼굴로 불리는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누구에게나 그들은 한결같은 친절한 웃음을 보이며 정성을 다하는 듯하지만 역사가 주는 교훈에서 보면 날카로운 이빨을 감추고 있다는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모방으로 시작하지만 끝내는 자기소유화하고 마는 첨단기술과 평소에는 다양한 견해를 보이지만 유사시가 되면 하나로 똘똘 뭉치는 단결력, 그리고 앞날을 예견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안목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배울 것이 많은 동반관계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알아보도록 한다.
일본인들은 항상 친절하고 상냥하다. 백화점·커피숍·식당·호텔 어디에서나 종업원들은 몇 차례씩 인사를 되풀이 한다.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는 곳이기에 그러려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성이 인사에 인색하지 않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일본에서 ‘스미마센’은 ‘죄송합니다’의 의미 외에도 공공기간, 은행 등에서 관계자를 부를 경우에도 사용되며 ‘고맙습니다’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또한 러시아워 시간 일본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의 지옥철과 마찬가지지만, 질서정연한 공중도덕은 사뭇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줄을 서는 것이 습관화돼 있고, 길가에 함부로 휴지를 버리는 사람도 거의 없다.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은 어려서부터 삼가도록 가정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인이 절을 하면 이를 잘 보고 일본인이 했던 만큼의 각도로 맞절을 해야한다. 그 절의 각도, 깊이가 바로 서로의 관계 정도를 나타낸다. 그리고 항상 ‘예’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질문해야 한다. 그들은 조화를 중요시 하므로 ‘아니오’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비판을 하거나 거절할 때는 우회적으로 한다. 비즈니스관계상 가장 중요한 대화에티켓은 비록 사실이 아닐지라도 일본인 상대가 당신이 한 말을 이해했다고 확신하는 척 해야 한다. 이는 일본인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 노하우이다. 일에 관한 일본인들은 매우 진지하다. 그러므로 업무시 분위기가 어색하다고 해서 애써 유머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
특이한 것은 가정방문을 할 때라든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할 때는 벗은 신발은 바깥쪽을 향해 가지런히 놓는 것이 기본예의며, 남의 아이에겐 꼭 경어를 쓴다. 어리다고 얘, 얘 하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이처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지극한 개인주의’와 전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조화에 대한 신념’은 아이러니 하지만 그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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