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맞이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너무 흔한 이야기라서 좀 진부하기는 하지만 정말 세월이 쏜살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월의 빠름을 이르는 많은 사자성어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정서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광음여시(光陰如矢)’는 말 그대로 세월이 쏜살같다는 뜻이고, ‘세월여류(歲月如流)’는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성어이다. 세월은 달려가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것과 같다는 뜻의 ‘극구광음(隙駒光陰)’도 있다.

시간의 흐름은 나이가 들수록 더 빠르게 느낀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풀이한 ‘자네의 법칙’이 있다. 프랑스의 심리학자 피에르 자네(Pierre janet)가 주장했던 것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자기 나이의 역순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이가 60세인 사람의 1년은 전체 인생의 60분의 1에 해당하니까 나이가 5살인 어린이보다 12배나 빨리 시간이 흐르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물론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된 것은 없지만, 이 이론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겠다. 소중한 새해를 더욱 알차게 보낼 지혜를 고전에서 알아보자.

중국 남조(南朝)의 소탁(蕭鐸)이 했던 말이다.
“한해의 계획은 봄에 세워야 하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워야 한다(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晨).”

어떤 일이든지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마음의 준비와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해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새해의 계획을 세워야 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그 날의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대비책을 세워들 수 있다면 어떤 상황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무엇보다도 먼저 한해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계획을 세울 때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비록 작은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경> 64장에 실려 있는 글이다.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씨앗에서 나오고, 높은 누대도 한 무더기 흙을 쌓는데서 시작되고, 천리길도 한걸음에서 시작된다.” 그 원문은 ‘합포지목 생어호말, 구층지대 기어루토, 천리지행 시어족하(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이다.

사람들은 흔히 크고 위대한 일은 그 시작부터 남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거창한 사업, 무언가 남 보기에 좋은 그럴 듯한 것이라야 만족한다. 하지만 계획을 세울 때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할 수 있는 계획부터 세우는 것이 좋다.

전국시대의 대학자 순자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고 해도 걷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고,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일상의 작은 노력들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위대한 일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이다. 철저한 계획과 실천으로 황금돼지의 길운을 놓치지 않는 새해를 만들어보자.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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